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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수미,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에 분노…“강력하게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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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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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조수미가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에 분노를 표했다.

조수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종 이방원’ 학대당한 말 결국 사망’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조수미는 “동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며 찍을 때 물이나 제대로 마실 수는 있는지, 트레이닝 받을 때 맞거나 학대받은 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 때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 공연차 내한해서 우리나라 TV에서 사극을 볼라치면 미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가끔 볼 수 있었는데 그 장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단지 뛰어난 영상 기술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 것들을 보고 경악을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 시 미디어 방침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 출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와 의식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에 의해 아주 서서히 변화하니까”라며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KBS ‘태종 이방원’ 측이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연대 측이 문제를 제기한 장면은 ‘태종 이방원’ 7화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 연대 측은 해당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고 지적하며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해당 논란에 KBS 측은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KBS 측은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는 논란이 된 ‘태종 이방원’ 7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 오는 22일부터 2주간 결방을 결정했다.

양광모 온라인 뉴스 기자

사진=조수미 인스타그램

양광모 온라인 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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