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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계랭킹 1위 람, 코스 쉽다고 불만 터트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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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공의 방향을 쫓는 람.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코스 세팅에 불만을 터트려 논란이 됐다.

골프 소식을 주로 다루는 소셜 미디어 '플러싱 잇'은 람이 지난 22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 그린을 벗어나면서 "망할 코스 세팅"이라면서 "이건 그냥 퍼팅 콘테스트"라고 중얼거린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중계방송 TV에 잡힌 게 아니라, 그린 옆에 있던 팬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다.

선수가 코스 세팅에 이렇게 거칠게 불만을 제기하는 건 이례적이다.

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코스 세팅이 티박스에서 그린에 이르는 과정에서 샷의 정확도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여긴 것이라고 골프닷컴은 해석했다.

람은 쉬운 코스보다 어려운 코스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최근 3차례 우승은 코스가 어려운 US오픈, BMW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거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스타디움 코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라킨타 컨트리클럽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치르고 4라운드는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었다.

2라운드를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치른 람은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특히 그는 당시 17번, 18번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 기분이 상한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

논란이 불거지자 람은 "이곳은 아주 뛰어난 코스"라면서 "회원권을 산다면 여기를 사겠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따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여기서는 하루에 6~7언더파를 못 치면 타수를 잃는 것"이라고 말해 본심을 드러냈다.

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나흘 동안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우승자 허드슨 스와퍼드(미국)는 23언더파 265타를 쳤다.

DP 월드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세계랭킹 22위 티럴 해턴(잉글랜드)도 코스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물의를 빚었다.

해턴은 24일 대회를 공동 6위로 마친 뒤 "18번 홀에 폭탄을 터트려 날려버리고 싶다"고 그야말로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18번 홀(파5·664야드)에서 2라운드 때는 더블보기, 3라운드 때는 쿼드러플보기를 했다. 해턴은 "드라이버를 잘 쳐도 그린까지 290야드가 남는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18번 홀"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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