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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벌] ③ 피겨스케이팅 '슈퍼스타 하뉴 vs 점프머신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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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는 올림픽 3연패, 첸은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

세계기록도 양분…세기의 맞대결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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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유즈루(왼쪽) - 네이선 첸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두 명의 남자 싱글 선수가 베이징에서 맞붙는다.

일본의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28)와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23)의 이야기다.

하뉴와 첸은 자타공인 역대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는다.

고난도 4회전(쿼드러플)점프로 중무장한 두 선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기록을 수없이 갈아치우며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써내리고 있다.

현재는 하뉴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11.82점)을 보유하고 있고, 프리스케이팅(224.92점)과 총점(335.30점) 세계 기록은 첸이 갖고 있다.

두 선수는 다음 달 개막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왕좌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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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일본의 하뉴 유즈루
[AFP=연합뉴스]


하뉴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에서 2연패를 차지한 챔피언이다.

안정적인 기량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상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 1924년 샤모니 대회, 1928년 장크트모리츠 대회에서 3연패를 차지한 스웨덴의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에 이어 94년 만에 올림픽 3연패 역사를 쓰게 된다.

하뉴의 이력은 화려하다. 올림픽 외에도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집했다.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ISU 그랑프리파이널 4차례,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1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첸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중국계 미국인인 첸은 하뉴보다 5살이 적지만, ISU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그랑프리 파이널 3차례 우승,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첸은 아직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는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탓인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실수를 연발하며 최종 5위에 그쳤다.

첸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하뉴는 올림픽 3연패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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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네이선 첸
[AP=연합뉴스]


두 선수의 올림픽 맞대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 멘털 관리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과 체력은 첸이 하뉴보다 살짝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연기에 기복이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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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유즈루 다음은 네이선 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맞붙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하뉴 유즈루(뒤쪽 가운데)와 네이선 첸(앞) [연합뉴스 자료사진]


첸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69.37점의 비교적 저조한 점수로 3위에 머물렀지만, 일주일 후에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선 307.18점으로 우승했다.

첸은 평창올림픽을 교훈 삼아 멘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하뉴는 부상 관리가 첫 번째 과제다.

하뉴는 크고 작은 부상이 오랜 기간 누적돼 몸 관리가 필요하다.

그는 2021-2022시즌에 출전 예정이었던 두 차례 ISU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기권했다. 몸 상태와 컨디션 조절 문제 때문이었다.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휴식을 택한 하뉴는 그동안 자신과 싸움에 몰두했다.

개인 훈련에 전념한 하뉴는 지난해 1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8개월 만에 복귀했는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하뉴는 4바퀴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는 등 불가능의 경지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뉴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뛰고 싶다고 밝혔는데, 실제 프로그램에 넣을지는 미지수다.

피겨 역사에서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실전 경기에서 성공한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하뉴에게 이번 대회는 큰 의미를 지닌다.

만 28세인 하뉴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때 만 32세가 된다. 하뉴에게 이번 올림픽은 최정상급 기량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최고의 스케이터 두 명이 최정상급 실력으로 맞붙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은 2월 8일(쇼트프로그램)과 10일(프리스케이팅)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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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동계올림픽 종목소개 - 피겨스케이팅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동계올림픽 종목 소개 시리즈① - 피겨스케이팅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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