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 제작 키이스트, JTBC스튜디오) 12회에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넘쳐 흐르는 분노가 결국 방향을 바꿔 질주했다. 세 번째 채송화 살인사건이 터지며, 속도를 제어할 수 없는 파도가 순식간에 진실을 삼킨 것.
표인숙(안은진 분)과 민우천(김경남 분)이 도주해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세 번째 채송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폭행 살인해, ‘살인 의뢰 리스트’ 1위에 올랐던 바로 그 인물이었다. 연쇄 살인이 발생하자 조지아 서장은 공개 수배라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 대중의 비난과 불안은 광기에 가까웠고, 인숙과 우천이 도주하다 죽인 것이라는 루머가 팽배하게 퍼져나갔다.
사진 = ‘한 사람만’ 방송화면 캡처 |
공개 수배된 인숙과 우천은 이제 광수대뿐만 아닌 세상의 이목으로부터 달아나야 했다. 인숙은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횟집 수조 안에 갇혀 있는 물고기처럼 뻐끔뻐끔 죽은 건지 사는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갇힌 기분으로 일생을 살아왔다. 그러다가 이제 겨우 그곳에서 나왔는데, 세상은 인숙과 우천더러 채송화 연쇄 살인범이라고 비난했고, 세상의 쓰레기를 치워주는 영웅이라고 떠받쳤다.
아이 하나 지켜주지 않는 세상에, 인숙을 외면한 그 세상에 대한 분노로 나쁜 놈 하나 데려가자고 덤빈 일은 변수에 변수를 거듭해 여기까지 와 버렸다. 이제 어디가 끝일지 감히 예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인숙은 날이 갈수록 쇠약해졌다. 고통의 빈도와 강도는 점점 늘어갔고, 그나마 버틸 수 있게 해줬던 약도 다 떨어졌다. 우천이 간절한 마음으로 약국을 찾았지만,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는 절망만이 돌아왔다. 언제 쇼크가 올지 모른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순간, 우천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차명주(이주영 분)의 소아과를 찾았다. 중학생 때 우천이 사고로 죽인 동급생의 엄마였고, 그 후 우천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었다.
명주는 일생을 우천을 쫓으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괴롭혔다. 그러면서 자신도 함께 무너졌다. 그래서 “저 이렇게 엉망이고, 이렇게 망가졌어요”라며 도움을 청해오는 우천을 모르는 척 하지 못했다. 하룻밤 편안히 보낼 수 있게 아들의 방까지 내어줬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 준 지난 날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전했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인숙과 우천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광수대가 두 사람의 행적을 쫓다 명주의 집까지 들이 닥친 것. 명주의 도움으로 부엌 뒤 쪽문으로 빠져나갔지만, 그곳에는 광수대 황마진(이봉련) 팀장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다.
유일하게 “연쇄 살인 아닙니다”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녀는 두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온 구원자일까, 아니면 연행하기 위해 온 체포자일까. 예측할 수 없는 인숙과 우천의 운명에 긴장감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한 사람만’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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