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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호주오픈에 펄럭이는 호주 국기 “결승간 바티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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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수론 17년만에 결승 올라

안방에서 성대한 파티가 벌어지는데 잔칫상은 손님들이 독차지한다면 억울하기 그지없다. 호주오픈을 바라보는 호주 국민 심정이 그랬다.

조선일보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행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애슐리 바티./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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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여자 테니스 현 세계 랭킹 1위인 호주 선수 애슐리 바티(26)가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바티는 27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매디슨 키스(27·미국·51위)를 62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1 6-3)으로 완파했다. 호주 국민은 관중석에서 대형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남녀 통틀어 호주 선수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5년 레이턴 휴잇(준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호주인 챔피언은 마크 에드먼슨(1976년·남자)과 크리스 오닐(1978년·여자)이 마지막이다.

앞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두 차례(2019 프랑스오픈·2021 윔블던) 들었던 바티는 이번 대회에선 준결승까지 무실(無失) 세트 경기를 펼칠 만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은 6경기 합쳐 6시간 6분에 불과하다. 키(166㎝)는 작은 편이지만,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바탕으로 파워 스트로크와 절묘한 슬라이스 샷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테니스는 물론 크리켓이나 골프 등 공을 다루는 스포츠라면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탁월한 운동신경을 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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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바티를 응원하는 호주 관중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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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는 준결승에서도 주특기 백핸드 슬라이스를 앞세워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기선 제압을 했고,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바티보다 키는 22㎝ 더 크지만, 발은 더 느린 키스는 좌우로 공을 쫓아다니다 범실을 연발했다. 바티는 경기 후 “호주인으로서 호주가 그랜드슬램 대회를 개최하는 나라라는 사실이 늘 자랑스러웠다”면서 “내가 호주오픈 우승컵을 위해 뛸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최고의 테니스로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바티는 29일 열리는 결승에서 대니엘 콜린스(29·미국·30위)와 맞붙는다. 콜린스는 준결승에서 2020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9위)를 세트스코어 2대0(6-4 6-1)으로 눌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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