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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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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확대경㉓]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마지막…중국, 최다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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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홈 이점 살려 금메달 6개 이상 목표

한국보다 9개 이상 메달 따면 亞 최다 메달 국가

[편집자주]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 자체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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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4일 앞둔 31일 베이징 메인 미디어 센터(Main Media Centre)에서 올림픽타워를 배경으로 대회를 알리는 깃발이 걸려 있다. 2022.1.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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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국이 개최국 이점을 살려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제24회 동계올림픽은 오는 4일 개막해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금메달 109개를 놓고 열전에 돌입한다.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제치고 2022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중국은 동계스포츠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빙상·빙설 스포츠 특성학교 5000개 등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동계스포츠 선수 3억명을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유소년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중국이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산업 발전에 투자하는 모습은 14년 전과 유사하다. 중국은 2008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홈 이점을 가졌던 2008년 하계올림픽에선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위상은 다르다. 1980 래이크플래시드 대회부터 꾸준하게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데 중국이 종합 순위 톱10에 오른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7위)가 유일하다. 동계올림픽 총 메달 수도 62개로 한국(70개)보다 적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사활을 걸었다. 해외에 재능 있는 혼혈 선수들을 찾아내고, 종목별 우수 지도자를 데려왔다.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의 하프파이프 최강자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2019년부터 중국 대표가 됐다. 또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우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안긴 김선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선수 시절 올림픽 금메달 6개를 목에 건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도 기술코치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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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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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투자는 결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국 BBC는 "중국이 7년 전 스켈레톤 코치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때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영입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때까지 중국 선수가 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나간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발언은 이제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다. 중국은 2022 동계올림픽을 위해 전 종목에 걸쳐 엄청난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는 데이터분석가 닐슨 그레이스노트의 전망을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을 뛰어넘는다. 중국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메달을 땄다.

중국 현지에선 "금메달 6~10개까지 수확할 수 있다"며 더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선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다면 종합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2014년 소치 대회의 경우 종합 1위에 오른 러시아의 금메달은 11개였다.

에일린 구가 중국 선수단에 최소 3개의 메달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중국은 우다징과 런쯔웨이가 버틴 쇼트트랙을 포함해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등에서 메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썰매 종목에선 중국의 깜짝 메달이 나올 수 있다. 썰매 종목은 코스에서 직접 훈련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홈 이점을 가진 선수들이 유리하다. 전 중국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45번 정도 뛴 코스를 중국 선수들은 무려 400번을 달렸다. 홈 이점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둬 왔던 것도 중국이 기대하는 요인이다. 한국도 2018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수확했는데 역대 최다 메달 성적이었다. 러시아와 캐나다도 각각 2014 소치 대회와 2014 밴쿠버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게다가 중국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 17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역대 최다 규모다. 4년 전 평창 대회에는 중국 선수 81명이 참가했는데 배 이상 많아졌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아시아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국가가 바뀔 여지도 있다. 중국이 한국보다 9개 이상의 메달을 더 따낸다면, 아시아 1위에 오르게 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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