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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월드컵 진출' 벤투의 마지막 미션...'숙적' 이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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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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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제 이란만 잡게 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최종예선은 없을 것이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시리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만족을 몰랐다. 경기 후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낼 수 있다. 그러면 조 1위를 할 수 있다"며 A조 선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이 조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3월에 있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숙적' 이란을 끌어내려야 한다. 이미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상태라 승리했다고 해서 큰 보상이 따라오는 건 아니지만 이란을 잡아야 할 만한 이유는 많다.

이란을 잡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란은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도 가장 높다. 역대전적에서도 9승 10무 13패로 한국이 열세에 놓여있다. 이란을 상대로 거둔 가장 최근 승리는 무려 2011년 아시안컵 8강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숙적을 잡아내는 것만큼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없을 것이다.

또한 9차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한국은 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어 마지막 경기인 10차전에서 UAE까지 잡아낸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로 처음으로 최종예선을 조 1위로 마치게 된다. 게다가 남은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한국은 아시아 모든 국가를 통틀어 최종에선 유일한 무패팀이 된다. 아시아 축구가 계속해서 상향평준화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종예선 무패는 굉장한 성과다.

이란전 승리는 월드컵 조편성에서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부터 조추첨은 FIFA 랭킹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 추첨은 월드컵에 진출한 32개국을 8국가로 나눠 4개 포트로 구성한 뒤에 진행된다.

이때 포트를 구성하는 방식이 FIFA 랭킹 순이다. 단 예외는 존재한다. 개최국인 카타르가 1번 포트에 포함된다는 것, 조 추첨이 끝난 뒤 진행되는 대륙별 플레이오프 승자팀이 4번 포트로 지정된다는 것이다. 유럽을 제외한 같은 대륙 국가는 같은 조에 배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3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추정해볼 경우 29위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각 대륙별 월드컵 진출 현황을 보면 FIFA 랭킹 30위 안쪽으로 접어들 경우 3번 포트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이란이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이기에 승리하게 될 경우 FIFA 랭킹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이 3번 포트로 조추첨을 진행할 수 있다면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16강 진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확실히 잡아야 할 팀이 어떤 국가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전 승리는 카타르 월드컵 성패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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