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A-POINT] 선제골의 위력...벤투호가 중동 침대축구 뛰어넘은 비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침대축구의 특효약은 역시 모두가 알고 있는 선제골이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시리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대업을 달성했다.

최종예선 조편성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벤투호의 앞길은 가시밭길처럼 보였다. A조에는 언제나 한국 대표팀을 괴롭힌 중동 국가만 가득했다. 중동 국가들의 전력이 아닌 그들이 펼칠 침대축구가 더욱 걱정거리였다.

벤투 감독은 2차 예선에서 침대축구의 위력(?)을 경험한 뒤에 "시간 끌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간 지연 행위는 아시아 축구 발전에 절대 좋은 요소가 아니다"며 비판했지만 벤투 감독의 비판에 아랑곳할 중동 국가들이 아니었다. 최종예선에서도 침대축구가 사라진다고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조편성이 발표된 후에 벤투 감독은 "침대축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경기를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며 침대축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때만 해도 벤투 감독의 '정공법' 선택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이 오면서 지배하는 축구, 후방에서부터 만들어가는 축구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지만 완성도와 파괴력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 1,2차전 이라크와 레바논을 상대로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배로 커졌다.

하지만 벤투호는 최악의 조편성을 이겨내면서 너무나 순조롭게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아직 2경기나 남았는데도,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던 비결은 바로 선제골에 있었다.

지금까지 벤투호는 8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선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선제골을 넣은 뒤 노골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중동 국가들의 침대축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벤투 감독의 정공법이 옳았다는 걸 말해주는 성과이기도 하다. 상대의 밀집 수비로 인해 때로는 다소 답답하게 경기가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벤투 감독의 철학이 선수단 안에서 잡혀가고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벤투호의 파괴력이 한층 더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제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 기록도 말해준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역사를 통틀어보면 한국은 먼저 실점을 내준 10경기에서는 단 1승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선제골을 기록한 5경기에서는 4승 1무라는 아주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서라도 선제골을 넣는 습관은 반드시 카타르까지 가져가야 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