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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상승세 탄 스켈레톤 정승기 "나를 믿고 썰매에 몸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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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승기의 월드컵 경기 장면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저를 좀 더 믿고, 썰매에 몸을 맡기려고요!"

첫 올림픽을 맞는 한국 남자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는 눈을 반짝였다.

정승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받았다. '선수'로 대회에 나선 것은 아니었고, '유망주' 자격으로 개막식에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한국 스켈레톤이 차근차근 만들어 온 정승기는 지도자들의 기대에 걸맞게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일에는 베이징의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이번 올림픽 첫 연습 주행을 두 차례에 걸쳐 소화했다.

훈련 뒤 소감을 묻는 말에 정승기는 "올림픽이 재미있다"고 대뜸 답했다.

정승기는 "기록 면에서는 아직 만족은 안 하지만, 그래도 올림픽이니까 분위기가 되게 재미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냥 선수촌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미있고 신기하다"면서 "지금까지 스켈레톤을 한 7~8년 탄 것 같은데, 올림픽 무대에서 타니까 더 뜻깊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기분이 좋아진 정승기는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믿음도 커졌다.

연습 주행을 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썰매를 좀 과도하게 조정하는 것 같다"면서 "좀 더 나를 믿고, 썰매가 가는 방향대로 몸을 맡기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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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정승기는 자만하지는 않는다. 남은 훈련 주행에서 집중력을 높여 옌칭 트랙에 완전히 적응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중국 선수들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의 한국 선수들처럼 '홈 트랙'의 이점을 가지고 경쟁에 나선다.

정승기는 "지난해 10월 옌칭 트랙을 처음 탔을 때보다 트랙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안 좋은 상태에) 적응이 돼 있었는데, 상태가 바뀌어 새롭게 느껴진다.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주행할 때도 중국 등 다른 선수들 기록은 최대한 안 보려고 한다"면서 "그냥 나 자신과 싸워나가겠다. 혼자 트랙을 정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상이자 경쟁자인 윤성빈(강원도청)이 부진한 가운데 정승기는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많은 팬이 그의 '깜짝 입상'을 기대한다.

정승기는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말이 있다"면서 "나한테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희망을 품고 잘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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