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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경충돌 중국군' 성화 봉송에 인도 외교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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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올림픽 정치화 유감…개·폐회식 불참"

연합뉴스

성화 봉송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치파바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2020년 국경 유혈 충돌과 관련된 중국 군인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서자 유감을 표시하며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 중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공식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이유는 다르지만, 인도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한 모양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린담 바그치는 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올림픽 같은 행사를 정치화한 것은 정말로 유감"이라며 이번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는 중국 주재 인도대사관의 대사대리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주재 인도 대사의 경우 신임 대사가 임명됐지만 아직 정식 부임하지 않은 상태라 인도에서는 4일 올림픽 개회식 등에 대사대리를 참석시킬 예정이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는 대사대리 외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의 올림픽 행사 참석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대사대리마저 개·폐회식에 불참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언론과 외신은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에 인민해방군 장교 치파바오가 포함된 후 나왔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결정이 중국의 성화 봉송 주자 선정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치파바오는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인들 간의 '몽둥이 충돌' 때 국경 방어 부대의 연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충돌 때 머리를 다친 그는 중앙군사위원회로부터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연대장' 칭호를 받았으며 지난 2일 베이징의 동계올림픽공원에서 쇼트트랙 스타 왕멍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아 봉송했다.

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며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판공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국경 세부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2020년 5월 등 판공호에서 여러 차례 난투극을 벌였다. 2020년 6월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도 잇따라 충돌해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양측은 군사회담 등을 진행했고 지난해 2월 판공호 인근의 최전선 일부 분쟁지에서 자국 영토 내로 병력을 각각 철수시켰지만, 아직 갈등의 앙금은 남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호주 매체 '더 클랙슨'은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갈완 계곡에서 사망한 중국군의 수가 4명이 아니라 42명이며 이 가운데 38명은 물에 휩쓸려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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