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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기울어진 운동장'을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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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첫메달 나올까…최대 복병은 '편파 판정'

中 혼성계주 판정시비 끝 金…최민정 500m 새역사 도전

남자 1000m 황대헌·이준서·박장혁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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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7일 오후 쇼트트랙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첫 금메달 소식을 안겨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동메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상반된 시각도 있다. 쇼트트랙 라이벌인 중국의 ‘홈 텃세’가 변수다.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여자 쇼트트랙 500m와 남자 1000m가 열린다.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이날 밤 승자가 가려진다.

여자 500m는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이 종목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의 동메달이다. 최민정이 여자 500m에서 첫 ‘금빛 질주’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남자 1000m에는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출전한다. 이들 모두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면서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문제는 쇼트트랙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한국 쇼트트랙 성적을 좌우할 최대 복병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니라 편파 판정이 될 것이란 우려는 이미 현실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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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5일 쇼트트랙 첫 메달 레이스인 2000m 혼성계주에서 판정 시비 끝에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넘어지면서 예선 탈락의 충격을 맛보았다. 중국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세 번째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메달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의 10여 분에 걸친 비디오 판독 끝에 2위로 결승 진출권을 얻었다.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미국의 실격 사유는 교체 선수의 이른 레이스 라인(블루 라인) 진입. 미국 라이언 피비로토가 중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심판진은 판단했다. ROC는 레이스를 펼치지 않는 선수의 방해가 문제로 불거졌다. 중국 선수는 러시아 선수의 터치를 자국 선수로 착각하고 스퍼트를 했다.

국제빙상연맹(ISU) 경기 규정 4조 b는 ‘릴레이에서 터치가 없었거나 심판진이 보기에 불분명할 때’를 계주 경기 위반 사항으로 명시한다. 혼성계주 규정 p에도 ‘다른 팀의 선수로 인해 터치에 방해를 받았다면 반 바퀴 뒤에 교대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중국은 두 바퀴를 더 돌고 나서야 제대로 터치를 했다. 명백한 실격 사유에 해당한다는 지적에도 중국은 페널티를 받지 않았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미국은 5~8위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 B’ 경기를 포기하고 짐을 쌌다. 미국 쇼트트랙 선수인 마메 바이니는 "참 재밌는 판정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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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최국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는 개막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명백한 실격 사유마저 어물쩍 넘어가는 모습을 보며 한국 대표팀의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쇼트트랙은 실격 여부를 둘러싼 심판의 판단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선수가 심판 판정을 의식할 경우 소극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고양시청)는 "준결승을 직접 지켜봤는데 세 팀(중국·ROC·미국)이 실격을 받는다고 생각했다"면서 "비디오 판독이 길어져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루지와 바이애슬론에서는 귀화 선수인 아일린 프리쉐(경기도청),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석정마크써밋)가 각각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이 밖에 강영서(부산시체육회)와 김소희(하이원)는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종목에 출전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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