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월드컵 본선행+아시안컵 첫 준우승…'벨호' 첫 항해 성공적 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벨호’ 시즌1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결승에서 2-3 석패하며 준우승을 달성했다. 먼저 2골을 넣고 앞서갔지만 후반전에만 세 골을 허용하는 역전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 패배에도 여자대표팀은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대 성과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3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었다. 상위 5위까지 주어지는 만큼 준결승 진출은 필수였다. 대표팀은 최대 고비였던 8강에서 호주를 넘는 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힘으로 무장한 호주를 만나면 한국은 늘 고전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지소연의 한방으로 승리했고 준결승에 안착,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뒷심 부족으로 패하긴 했지만 아시안컵 준우승은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3위였다. 벨 감독은 한국을 처음으로 결승에 올려놓고 우승 턱 밑까지 올려놨다.

벨 감독은 지난 2019년 부임해 여자대표팀의 체질을 바꾼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신구조화를 적절하게 이뤄냈고 무엇보다 확실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당장 이번 대회만 일본과 비겼고, 호주를 이겼다. 중국과도 사실상 대등하게 싸웠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강 미국과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적도 있다.

벨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도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철학을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부임 초기까지만 해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팀으로 정착해 강력한 조직력을 확립하고 있다.

소통 능력도 좋다. 벨 감독은 한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선수들과의 교감을 위해 부지런히 한국어를 익혀 일상 생활에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태도로 한국 대표팀의 리더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

벨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일단 종료된다. 벨 감독은 팀을 잘 만들어놨고, 다음해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재계약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생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다만 벨 감독을 데려온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떠나는 가운데 협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간다. 벨 감독이 뚜렷한 결과를 낸 만큼 협회도 긍정적으로 재계약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