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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펑솨이·위구르족·코로나…손댈수록 꼬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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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이징]
외신 "안전·자유 우려 못 지워"


파이낸셜뉴스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왼쪽)과 자오자원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주자로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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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펑솨이, 위구르, 코로나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성폭력 폭로 파문이 일고 있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외신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만날 예정이라면서 펑솨이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원하면 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SNS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중국 매체에 등장해 기존 폭로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제 사회는 여전히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펑솨이 역시 이날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강경한 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WTA는 "펑솨이의 안전과 자유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선택한 것을 놓고는 미국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같은 날 방송에 출연, "신장 위구르인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성화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개막식 성화봉송의 마무리는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맡았다. 그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속내가 담긴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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