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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몰랐다" 정지택 총재 돌연 사임…40주년 KBO, 누가 이끌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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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8일, 돌연 사임한 KBO 정지택 총재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직원들도 몰랐다.”

KBO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정지택 총재의 사임을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사퇴다. 지난 2020년 12월 14일,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제 23대 정지택 총재는 이로써 3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약 1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지택 총재는 퇴임사를 통해서 “지난해 우리 KBO 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라며 “그러나 저는 지난해 나타난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중수가 감소하고 팬들의 관심도가 현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추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야구 팬들은 프로야구가 되살아 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는 대책이 시급 하다고 말씀 하고 계십니다”라며 “이러한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여 KBO 총재직에서 물러 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지난해 연말, 정지택 총재의 사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리그 중단까지 이어졌는데, 이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특정 구단의 편의를 봐줬다는 구설에 오르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돌연 사임을 표명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출범 40주년을 맞이해 KBO는 코로나 시국에서 리그 정상화, 인기 회복 등 다양한 역점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재가 돌연 사임을 표명한 것. 시즌을 앞두고 사무국의 최종 결정권자가 사라진 KBO 사무국은 일단 혼선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다. KBO 관계자는 “직원들도 (퇴임 결정을)몰랐다”라면서 “최대한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하셨던 것 같다”라고 돌연 사임의 이유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말, 리그 결산 자료들을 마무리하고, 올해 40주년 기념 사업들까지 모두 챙기시고 물러나겠다고 마음을 먹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KBO는 당분간 대행체제로 흘러가게 된다. KBO정관 14조(총재의 궐위시 조치)에 의하면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 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정관 10조(임원의 선출)에서는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 으로 선출한 후 주무관청에 보고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일단 후임 총재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현재 류대환 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KBO는 올해를 인기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회귀는 올해 KBO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또한 야구를 점차 외면하는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서 인기 회복을 위한 컨텐츠 사업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시행이 결정된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새로운 총재의 의중에 따라 새로운 KBO의 방향성도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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