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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편파 판정' 부당함 알리려던 체육회, 외신 위한 '통역' 없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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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m 편파 판정 관련 기자회견

뉴스1

윤홍근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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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체육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불거진 '편파 판정'을 항의했다.

외신 취재진도 기자회견장을 방문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들을 위한 영어 통역원을 배치하지 않는 미숙함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체육회는 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메인미디어센터(MMC) 프레스 컨퍼런스홀에서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나온 심판의 편파 판정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황대헌과 이준서는 1000m 준결승에서 각각 조 1, 2위를 차지해 결승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심판이 비디오 판독 끝에 두 선수의 실격을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들이 실격 당한 두 자리는 리원룽과 우다징(중국)이 채웠고, 중국은 10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가져갔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베이징 올림픽소식을 다루는 '마이인포' 홈페이지에도 안내됐다. 또한 MMC에도 두 차례 공표됐다.

수차례 안내된 덕분인지 기자회견에는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외신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외신을 통해 한국 쇼트트랙의 억울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찼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외신 취재진을 위한 통역이 없었다. 기자회견이 통역 없이 약 10분 정도 진행되자 한 외신 기자는 "통역도 없이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이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갔다.

다른 외신 취재진도 기자회견 내내 핸드폰만 만지는 등 집중하지 않았다. 일부 외신 취재진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을 붙잡고 내용을 물어봤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을 발송, 강력하게 의의를 제기했다"고 말하며 "항의 서한과 기자회견이 차후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ISU에 경각심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급하게 장소를 대관해 지원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내부적으로 여러 일이 있어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며 "대한체육회 입장을 영문 보도자료로 만들어 외신에 제공하겠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대한체육회는 편파 판정으로 이익을 본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취재진으로부터 '판정이 중국에 유리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체육회 측은 "중국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모든 대회가 마무리된 뒤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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