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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당차게 '챔피언'을 말하는 김민석의 꿈,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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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 이어 2연속 빙속 1500m 동메달 쾌거

이승훈 "기존 선수와 새로운 선수 간 격차 크다"

뉴스1

김민석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후 시상대에 올라 마스코트 빙둔둔 인형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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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언젠가는 챔피언이 되고 싶다."

김민석(23·성남시청)은 지난 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1분44초24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평창 대회 이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 메달리스트(동메달)가 됐던 김민석은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석은 3위를 차지한 뒤 "솔직히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큰 꿈을 갖고 (이번 대회를)준비했다. 언젠가는 개인 종목 챔피언이 되고 싶다"면서 "4년 뒤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벌써부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대회를 겨냥했다.

당차 보이는 김민석의 꿈이지만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차지, 1500m에 대한 편견을 깼다.

남자 1500m는 전통적으로 미주와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단거리의 순간스피드와 장거리의 지구력을 동시에 갖춰야 가능한 종목인데,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한 번 알을 깬 김민석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려 다시 한 번 시상대 위에 섰다. 특히 지난 2020-21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훈련으로 기량을 유지했다.

벌써부터 다음 올림픽에서도 김민석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김민석은 4년 후인 2026년에는 만 27세로 기량과 경험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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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과 네덜란드 키엘트 누이스(Kjeld Nuis)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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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상급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 대부분이 4년 뒤 30대 후반에 들어서거나 중반에 접어든다는 것도 김민석에게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는 만 33세, 준우승자 토마스 크롤(네덜란드)도 만 30세다.

더불어 새로운 얼굴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이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할 정도로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승훈(34·IHQ)은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안 보인다"며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도 최근 몇 년 동안 기존 선수들만 국제 대회에 나온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꽤 난다"고 현실을 전했다.

더불어 이승훈은 "민석이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1500m 분야에서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평창 대회 때 동메달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이변이었지만 최근 경기력은 메달이 이상할 것 없는 기량"이라고 후배의 성장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민석은 안방 무대가 아닌 중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도 당당하게 메달을 목에 걸면서 기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원정 올림픽에 대한 경험도 쌓았다. 지난 4년의 성장만큼 김민석이 2026년까지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 우승이라는 이정표도 세울 수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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