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1편, 기동 매직은 선수도 살린다...심상민 "부활 이유? 기동쌤 때문이죠"에서 이어집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날개를 펼친 심상민이었지만 포항과의 첫 번째 동행은 짧았다. 군 입대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입대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입대 시기도 변하면서 갑작스럽게 정든 포항을 떠나게 됐다.
2018년에는 FC서울, 2019시즌은 포항, 2020시즌에는 상주로 환경이 계속 바뀌면서 흔들릴 법도 했다. 게다가 상주에서는 군인이라는 신분이 가지는 특이성도 적응해야만 했다.
하지만 심상민은 선수 생활을 하루하루 이어가던 어릴 적 심상민이 아니었다. 빠르게 김천에 적응해 2020년 10월 생애 첫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영광의 순간도 맞이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국가대표의 추억을 뒤로 하고, 김천의 승격을 위해 도전한 2021시즌.
심상민은 주장 완장을 달고 김천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끌었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에는 팀이 부진했고,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심상민한테 김천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심상민은 '인터풋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군 복무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하 심상민 인터뷰 ②편]
Q.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김기동 감독의 과거 인터뷰를 보게 됐다. 심상민과 김용환이 같이 입대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마음고생을 했다고 했던데, 그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나는가.
"2020시즌을 다하고 입대하는 걸로 감독님도 알고 계셨고, 나랑 용환이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무(당시 상주)에서 겨울에 선수를 뽑지 않는다고 말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지원하게 됐다. 그래서 나도, 감독님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 시즌을 못하고 가서 아쉬웠다."
Q. 갑작스럽게 입대했지만 김천에서 좋은 기억이 많을 것 같다. 주장으로 K리그2 우승까지 차지했다. 심상민에게 김천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가.
"군대에서 많은 걸 깨달았다. 김태완 감독님이 주장도 경험하게 해주시고, 주장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축구적으로도 느낀 것이 많다. 되게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Q. 사실 마무리는 잘 됐지만 시즌 초반에는 기대치만큼 성적이 안 나왔다. 주장으로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초반에 선수들도 당황한 게 많았다. 나도 그랬지만 주장으로서 티를 낼 수가 없었다. 당연한 건 없지만 분명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팀에 K리그1 출신 선수들은 많았는데, K리그2를 경험한 선수들이 거의 없었다. K리그2와 K리그1의 경기 템포가 정말 달랐다. 오히려 K리그2가 치고받는 플레이들이 많아서 선수들이 초반에 당황했다.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가?) 우주성이 부주장이었는데, 주성이가 날 도와주면서 많은 역할을 해줬다. 팀 분위기를 잘 잡아줘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김태완 감독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김천만 가면 살아난다. 도대체 선수들을 어떻게 선수들을 지도하는지 궁금하다.
"김태완 감독님은 사람이 정말 좋으시다. 화도 안 내신다. 감독님이 화를 안 내시니까 거기서부터 선수들 마음이 되게 편해진다. 그런 것들이 운동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딱히 말씀도 없으시고, 부담도 안 주신다. 선수를 전적으로 믿어주신다."
Q. 지난 시즌 시상식에서 김태완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했던 발언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실제로도 전술적인 지시를 많이 하시는지?
"김천 선수층이 좋으니까 감독님이 여러 시도를 하셨다. 전방 압박도 했다가, 3백도 했다가 그랬다. 선수 능력이 좋으니까 감독님이 그걸 활용해보고자 열려 있는 생각으로 접근하셨다. 선수들한테도 과감하게 시도하라고 요구하셨다. 그런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Q. 군 복무를 하면서도 기부 같은 좋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꾸준히 기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런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에이전트 형이 제가 할 때마다 같이 도와서 하겠다고 말해주셨다. 난 선한 영향력을 믿는다. 몰래 하는 것도 좋지만 내 기부로 인해서 누구 1명이라도 더 좋은 일에 나서면 그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숨기고 싶지 않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포항과 김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벤투호에도 승선했다. 정식 A매치는 아니었지만 국가대표로서 처음 뛰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처음에는 경직됐었다. 하면 할수록 개인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더 배우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자극제가 됐다.
Q. 최근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하나 같이 '벤투호의 훈련이 다르다. 지도 방식이 색다르다'고 많이들 말하더라.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대표팀에서 느낀 점이 있는가.
"확실히 이번 최종예선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선수들 몸동작부터가 다르다는 거다. 그런 모습은 하루 이틀만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점점 벤투식 축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판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과정이었다. 이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됐다."
Q.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후 다시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욕심은 지금도 유효한가.
"선수로서 당연하다. 2021시즌 시작하기 전에 목표를 여러 가지 설정해뒀다. A4용지에 어시스트 몇 개하기,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선정되기, 대표팀 발탁되기 이런 걸 적었다. 군대 안에서도 식단 관리를 확실하게 했다. 목표를 너무 많이 설정했고,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보니 부상을 당하더라. 내 욕심과 의욕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대표팀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무리할 생각은 없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