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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브리안 힐은 발렌시아 입단 후 가장 좋지 못한 경기를 치렀다.

발렌시아는 11일 오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1-1로 비겼다. 두 팀은 오는 3월 3일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날도 토트넘 훗스퍼에서 임대를 온 힐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세비야의 빛나는 재능이었던 힐은 올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어린 자원이기에 곧바로 주전을 차지하는 건 무리가 있었지만 이렇다할 활약 한 번 하지 못한 건 힐과 토트넘 모두에 뼈아픈 일이었다. 에릭 라멜라에 현금까지 얹어 힐을 품은 토트넘 입장에선 더욱 아쉬움이 컸다.

올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로 임대를 왔다. 오자마자 선발로 나섰다. 카디스와의 코파 델 레이 8강에 나선 힐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다음 경기인 레알 소시에다드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최전방에 나섰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높은 공격 기여도를 자랑했다.

발렌시아는 비겼지만 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슈팅 4회(유효슈팅 1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크로스 7회, 롱패스 성공률 100%,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한 게 반영된 것이었다. 호세 보르달라스 발렌시아 감독도 "힐은 엄청났다. 그 덕분에 발렌시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다. 비긴 건 유감이지만 힐은 정말 잘했다"고 호평했다.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기대를 안고 빌바오전에 선발 출격한 힐은 이전 2경기와는 달랐다. 발렌시아가 전반 37분 라울 가르시아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전반 45분 막시밀리아노 고메스가 퇴장을 당한 점을 고려해도 힐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패스 성공률은 65%에 그쳤고 크로스를 7회 시도해 1회만 성공했다. 드리블 성공 3회를 올린 건 고무적이었지만 공 소유권을 뺏긴 횟수가 19회나 되는 건 발렌시아에 치명적으로 작용됐다.

경합 관련 기록에서도 힐의 부진이 나타났다. 힐은 공중볼 경합 2번 모두에서 졌고 13번의 지상 경합 중 4번만 승리했다. 빌바오의 압박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제 모습을 못 보여준 힐은 발렌시아 입단 후 처음으로 중도에 교체됐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힐은 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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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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