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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티켓 양보받은 선수… 흑인여성 최초 금메달리스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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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에린 잭슨. 베이징=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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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티켓을 양보받은 에린 잭슨(30·미국)이 멋지게 금메달을 따냈다. 흑인 여성 최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이란 기록도 세웠다.

잭슨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케이트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04를 기록, 금메달을 획득했다.

잭슨은 끝에서 두 번째인 14조 인코스에서 출발했다. 100m 구간을 10초33에 주파한 잭슨은 폭발적인 질주를 펼쳐 그 전까지 최고 기록을 유지하던 다카기 미호(일본·37초12)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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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낸 뒤 환하게 웃은 잭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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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흔치 않은 흑인 여성 스케이터다. 인라인 스케이터였던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12개의 메달을 땄다. 2017년 뒤늦게 빙상으로 전향해 평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잭슨은 단거리 강자로 우뚝 섰다. 2021~22 월드컵 시리즈에선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무려 네 번이나 금메달을 따냈다. 타임지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힌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1000m 샤니 데이비스(미국) 이후 12년 만에 흑인으로서 금메달을 따냈다.

잭슨은 베이징 올림픽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 선발전에서 얼음에 걸리는 실수를 하며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브리트니 보(34)가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잭슨에게 출전권을 양보했다. 두 사람은 플로리다주 오칼라에서 함께 자라며 인라인 스케이팅을 함께 하기도 한 사이다. 보는 "에린은 세계 1위다. 에린보다 미국 대표팀에 메달을 안겨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는 없다. 에린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나중에 추가 출전권이 돌아와 보도 500m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보는 1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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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고다이라 나오(으론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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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KBS 해설위원은 "잭슨의 스케이팅은 복불복이다. 얼음이 좋은 곳에서는 약간 뒤쳐질 수 있는 레이스를 할 수도 있다. 뛰는 형태의 스케이팅이라 킥이 잘 먹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연습하는 것을 보니 계속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보의 기대대로 잭슨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잭슨은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놀랍다. 이 메달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잭슨은 "완벽한 경주는 아니었고, 마지막 직선구간에서 몇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포스트 이상화'로 꼽히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은 37초 60으로 출전 선수 30명 중 7위에 올랐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6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앞으로의 희망을 엿보게 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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