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 사진=Getty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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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이 허용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 탓에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로이터는 15일(한국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 데니스 오스왈트 종신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발리예바가 자신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했다는 것인지, 심장 치료제 성분이 어떻게 도핑 샘플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며 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ROC의 금메달을 견인한 발리예바는 이후 큰 논란의 정점에 섰다.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내는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주로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닌은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어 2014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트리메타지닌을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이에 러시아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을 정지했지만 발리예바는 곧바로 RUSAD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고, RUSADA는 이를 받아들여 자격 정지를 철회했다. 그러자 IOC와 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14일 IOC, WADA, ISU의 제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스왈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만연한 러시아의 도핑 조작과 무관해 보인다"면서도 "만 15세 선수가 혼자서 잘못을 저지를 순 없다"고 말하며 배후 세력을 의심했다. IOC도 발리예바 주변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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