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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함께 울고 웃는… 메달보다 빛나는 선수들의 우정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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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이징]
쉬멍타오·콜드웰'경쟁자의 포옹'
스포츠란 이런 것 보여준 명장면
일각선 본질 흐리며 딴지 걸기도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지난 14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결승전에 대한 중국 매체의 평가는 극찬 일색이다.

이 경기에 출전한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중국 매체들은 곧바로 이어진 장면에서 감동의 포인트를 찾았다.

32세의 비교적 노장인 중국의 쉬멍타오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개인적으론 올림픽 출전 4회만의 영광이었고 중국 입장에선 에이리얼 첫 금메달 획득이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한 미국의 애슐리 콜드웰은 그 순간 쉬멍타오에게 다가가 부둥켜안으면서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 장면은 그대로 방송을 탔다.

콜드웰은 베이징올림픽 에어리얼 스키 혼성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다. 하지만 여자 경기에선 쉬멍타오와 벨라루스의 한나 후스코바, 미국 메건 닉에게 밀려 4위에 그쳤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두고 "정치, 국가, 인종을 초월한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중국인과 해외 네티즌을 단번에 감동시켰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미국 NBC 기자나 호주 스포츠뉴스 프로듀서, 캐나다 네티즌들의 소셜미디어(SNS) 반응을 찾아 소개했다.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거나 "정치가 아니라 스포츠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 "쉬멍타오의 연기는 금메달에 합당하며 콜드웰과 포옹 장면으로 아침부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등의 내용이다.

통상 스포츠에서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방의 선전을 축하하는 장면은 올림픽 정신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 매체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시상식에서 금·은·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한국, 중국 선수들이 서로 셀프 카메라를 찍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가장 사랑스런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일부 매체는 쉬멍타오와 콜드웰의 우정보다는 이를 이슈화한 SNS 계정 소유자들의 국적을 거론하며 딴지를 걸기도 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대표적이다. 이 매체는 "미국, 캐나다, 호주 정부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권'을 빙자해 중국을 폄훼하고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스포츠와 올림픽 정신에 진정 관심있는 선수와 네티즌들은 이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다소 엉뚱한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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