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 올림픽]18세 유영-19세 김예림 오늘 프리스케이팅서 새 역사 도전
쇼트프로그램 유영 6위 김예림 9위
유영, 프리 첫 점프도 트리플 악셀… 완벽하게 수행하면 톱5 노려볼만
김예림 “우상 김연아가 응원 문자, 큰 힘 얻어… 기쁘게 끝내도록 할것”
왼쪽부터 유영, 김예림 베이징=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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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첫 동반 톱10이 눈앞이다.
유영과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유영은 70.34점으로 6위, 김예림은 67.78점으로 9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부터 두 선수가 출전해 한 번도 동반 톱10에 들어간 적이 없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곽민정이 13위를 기록했다.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김연아가 은메달, 김해진이 16위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은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일단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2분의 1 이상 회전수가 부족해 점프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수행점수 감점) 판정을 받았다.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로 인정돼 2.3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만약 제대로 뛰었다면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순위도 4위로 올릴 수 있었다.
경기 뒤 눈물을 글썽이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고 말한 유영에게 트리플 악셀 점프는 필살기에 가깝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대회에서 성공했고, 현재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서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2015년부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연마해 왔다. 국내 1차 선발전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실패했지만 2차 선발전에서는 두 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베이징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에서 유영은 트리플 악셀 점프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결국 대부분의 점프를 성공시켰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뛸 예정이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유영이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다른 과제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다면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 첫 톱5 진입도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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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의 콤비네이션 점프로 승부를 본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받은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텝 시퀀스가 레벨2를 받은 것도 아쉬웠다. 김예림은 경기 뒤 “완벽한 연기를 하지 못해서 높은 점수를 기대하진 않았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쉬웠던 부분도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연아 키즈’다. 김연아는 그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쇼트프로그램 음악도 김연아가 추천해줬다. 그런 김연아에게 김예림은 경기 뒤 응원 문자를 받고 힘을 내고 있다. 김예림은 “어제(14일) 응원 문자를 받았다. 그게 힘이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올림픽 준비가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문자였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면 베이징 올림픽은 이대로 끝난다”며 “홀가분하고 기쁘게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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