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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목표는 확고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꿈꾸며 원팀으로 똘똘 뭉쳐있었고, 여름도 힘을 주어 말했다.
인천은 '생존왕'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6~2020시즌까지 강등을 눈앞에 뒀다가 기적적으로 탈출하면서 별명이 붙여졌다. 이는 가을부터의 반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름까지의 성적이 최하위를 밑돌다가 가을부터 무서운 승점 쌓기를 통해 기어코 잔류권에 이름을 올려놨다. 이에 '가을 인천'은 K리그 그 어떤 팀도 대적하기에 부담스러웠다.
지난해는 기존 컬러를 완벽하게 부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과 함께 7월 종료 기준 5위에 올랐다. 지난 2013시즌 4위 이후 무려 8시즌 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8월에는 잠시 4위를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전 자원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파이널B로 떨어졌다. 그래도 2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잔류 확정을 지으면서 근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렇듯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던 인천이다. '잔류'를 목표로 했던 팀이 'ACL', '파이널A'를 겨냥하며 달려갔다. 2022시즌 인천은 ACL을 기준으로 잡았다. 여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인천은 ACL을 나갈 수 있는 팀이에요"라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이름답게 여름 인천을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란 질문에 "저는 인천만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가을 인천, 여름 인천 필요 없이 개막전부터 잘 시작해서 훌륭하게 완주하고 싶어요"라면서 사계절 모두 잘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인터풋볼'은 여름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막을 앞둔 인천의 고조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파검이 어울리는 남자로 변신한 여름의 겨울 일대기와 바람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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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선수 인터뷰 ②편]
Q. 어느덧 10년차/30대 중반입니다. 보통 황혼기로 분류되는데 몸 상태는 괜찮나요?
"(창원에서) 부득이하게 코로나 확진이 발생하면서 운동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길었다면 자신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건 핑계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로서 몸 상태나 컨디션이 100%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Q.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고 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항상 개인만 생각해선 안 돼요. 개인행동을 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팀에 피해가 가요. 아무래도 생활을 조심스럽게 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는데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Q. 창원에서 팀 훈련이 멈췄을 때 어떤 개인 운동을 했나요? 활동량이 많은 유형이라 몸 관리가 더욱 필요할 것 같아요.
"격리할 때 화상 플랫폼을 통해 단체 운동을 진행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맨몸 운동을 주로 했는데 그중에서 버피를 한 2,000개 한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주 유나이티드에 있을 땐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받아서 진행을 했는데, 인천에서는 피지컬 코치님 주도하에 했어요.
"열심히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최선을 다해야 컨디션이 올라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어요. (그래도 대충 하는 선수도 있지 않았나요?) 카메라로 잘 보이게끔 했어요. 카메라 세팅이 잘 안 되면 시작을 안 해요.(웃음) 운동 분위기가 좋았어요."
"또한 감독님께서 '올해 잘되려고 액땜한 거다' '위기를 기회를 만들자'란 말씀을 해주시며 북돋아주셨어요. 제가 감독이라면 화날 법한 상황이에요. 당장 성적을 내야하고, 많은 무게를 견뎌야 하는 자리잖아요. 왜 선수들이 감독님을 보고 인천에 오는지 알 것 같아요."
Q. 2022시즌 여름 선수를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어요. 현재 인천의 스쿼드를 평가해보자면?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이 추가됐어요. 당장 우승은 아니더라도 파이널A를 넘어서 ACL을 나가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꾸 말하고, 생각해야 그 꿈에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인천은 ACL을 나갈 수 있는 팀이에요. 11명, 18명, 35명 점점 원팀이 되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뎁스도 두꺼워졌고, 형들부터 솔선수범하고 있어요. 또 헌신적인 마인드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기에 올 시즌은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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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오재석 선수가 "감독님께서 우리의 목표에 대해 구체화 해주셨다. 우리의 목표는 ACL 진출이다. 우리 모두 꿈을 향해 달려 나가겠다"라고 말했어요. 선수단 반응이 궁금해요.
"감독님께서 명확한 목표를 시즌 전에 말씀하신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작년에 인천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도 있고, (이)명주나 (이)용재 같은 선수들이 오면서 퀄리티가 높아진 게 사실이에요. 선수단도 기대하고 있고, 팬들께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이뤄내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다른 곳에서는 고참급 라인일텐데 인천에는 형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어려진 기분이 들 것 같아요. 팀 내에서 역할엔 무엇이 있을까요?
"형들도 계시지만 (김)도혁이가 오래 있으면서 중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요. 제가 할 건 따로 없어요.(웃음) 어린 선수들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 어린 친구들은 (김)광석이형, (강)민수형, (김)창수형한테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장난치더라구요. 부럽고, 보기 좋았어요. 저는 아직 반꼰대라고 해야 하나.(웃음) 제가 형들한테 다가가는 건 너무 어려워요. 대선배잖아요. 제가 더 어렸다면 더 편하게 다가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동생들이 방을 편하게 놀러 와서 저도 젊어지는 느낌이에요. MZ세대를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룸메이트는 누구였나요?) (이)강현이랑 했어요.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축구 외에도 면도기, 립글로스, 바디로션 메이커, 저녁 일지 등이 겹쳤어요. 같은 방을 쓰면서 잘 맞았고, 강현이 덕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같이 있어요. (왜요?) 아내가 15일에 제주에서 이사를 하고 16일에 송도로 와요. 제가 있을 데가 없어서 강현이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어요.(웃음)"
Q. 조성환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 게임에서의 역할은 뭐가 있을까요?
"첫 연습경기를 뛰고 나서 '몸만 잘 만들면 되겠다'라고 좋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몸을 만드는 데 열을 올렸어요. 미드필더가 해줘야 할 역할들만 잘해 달라고 하셨어요. 전진 패스, 전환 패스, 수비 커버 이런 것들이요.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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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니폼이 공개됐어요.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입단 사진을 찍었을 때 작년 유니폼을 입었어요. 너무 이뻤고, 나름 파검이 잘 어울려서 뿌듯했어요. 올해도 기대에 맞게 잘 나와서 좋았어요. (선수단 내 평가는 어떤가요?) 홈은 '올해가 더 좋다'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아요. 원정도 클래식하게 잘 나왔어요. 리버풀 어웨이 느낌이 난다는 얘기도 있어요. 기쁘게 유니폼 촬영을 했어요."
"(둘 중 하나를 꼽자면?) 인천은 파검이죠.(웃음) 아무리 원정이 이쁘더라도 파검을 심장에 박고 뛰어야 하기에 홈입니다. 파검 전사잖아요."
Q. 인천은 전통적으로 가을부터 강해져 '가을 인천'으로 불려요. 이름답게 '여름 인천' 만들고 싶지 않나요?
"올해 ACL 티켓을 위해 준비 중이에요. 가을 인천, 여름 인천 필요 없이 개막전부터 잘 시작해서 훌륭하게 완주하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해요. 물론 여름이 와서 '여름 인천이 됐다'란 소리를 들으면 좋겠지만, 전 팀이 우선이에요."
"올해 저도 기대가 돼요. 선수들도 노력 중이니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인천만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ACL을 나갈 때 그중 하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여기 와서 많은 힘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사무국과 선수들 사이가 친밀하더라구요. '인천은 끈끈한 정도가 다르구나'라고 느꼈어요. 올해 다 같이 힘을 모아 감독님, 코치님들,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어요. 아마 (이)명주가 멱살 잡고 캐리하지 않을까요?(웃음)"
Q. 마지막으로 K리그 통산 300경기(현재 241경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또한, 시상식에 대한 열망도 여전히 존재할까요?
"K리그에서 9년 동안 200경기를 뛸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어요. 광주에서부터 복 받은 선수라고 말해왔어요. 운이 잘 따라줘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시마다 감독님들의 선택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독님들께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어요. 단기 목표는 300경기입니다. 근데 저 5년도 더 할 수 있어요.(웃음)"
"여전히 시상식에 가는 것이 꿈이에요. 많이 상상하곤 하는데 팀이 잘되어야 그 꿈을 이루는데 가까워질 수 있어요.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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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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