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종목 2인승서 부진…4인승서 은메달 따낸 평창 때와 '데자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원윤종 팀 |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남자 봅슬레이 '에이스 파일럿' 원윤종(강원도청)이 4년 전 평창에서 이룬 4인승 종목 은메달의 기적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19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시작하는 대회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은 이번 대회에서 열리는 마지막 썰매 종목이다.
한국 썰매는 앞서 메달권과 아직 격차가 있는 루지 대표팀이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스켈레톤·봅슬레이 대표팀도 기대감이 높았던 남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입상에 실패했다.
연습주행 준비하는 원윤종 팀 |
18~19일 진행되는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 4인승이 한국 썰매가 메달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다.
원윤종은 김진수와 함께 나선 남자 2인승에서 최종 19위에 그쳤다.
2인승 원윤종 팀은 올림픽 전에 끝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마지막 7, 8차 대회에서 연달아 7위를 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실망스럽다.
다만, 평창 올림픽 때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점은, 팬들이 묘하게 희망을 품게 만든다.
4년 전 원윤종은 부상으로 이번 베이징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 서영우(경기BS경기연맹)와 팀을 이뤄 평창 대회에 나섰다.
원윤종 팀의 질주 |
당시 2인승 원윤종 팀은 직전에 열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 올림픽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6위에 머물렀다.
원윤종은 포기하지 않았다. 4인승 경기에서 그때까지 갈고닦은 드라이빙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마침내 은메달을 따냈다.
원윤종은 이번 베이징 대회 2인승 경기를 마친 뒤, 6번 커브와 그에 이어지는 직선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실수한 게 기록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주행을 거듭하며 나름대로 해법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마지막 4차 시기에서는 다른 실수를 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원윤종은 " 4차 시기가 아쉽다. 마무리를 잘 지어 보려고 했는데, 스타트를 마치고 조종간을 좀 늦게 잡았다. 그러면서 썰매가 많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올림픽] 1차 시기 마친 원윤종과 김진수 |
4인승 경기에 앞서 소화하는 6차례 연습 주행에서 '6번 커브 구간' 해결책을 찾아내고 트랙 적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면, 4년 전 평창 트랙에서 처럼 실전에서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한편, '차세대 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과 김태양(한국체대),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신예찬(한국체대), 박창현(가톨릭관동대)으로 이뤄진 석영진 팀도 4인승에 도전한다.
석영진 팀에서는 한 자리를 첫날과 둘째 날 다른 선수가 뛴다. 1·2차 시기는 신예찬이, 3·4차 시기는 박창현이 썰매를 민다.
조인호 대표팀 총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올림픽을 경험시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중간에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