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동계올림픽 4관왕 등극…우상 비에른달렌과 어깨 나란히
새 바이애슬로 황제 요하네스 보에 |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은 북유럽을 제외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스포츠다.
하지만 스포츠 팬이라면, 바이애슬론은 몰라도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8·노르웨이)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터다.
비에른달렌은 '바이애슬론 황제'로 불릴 정도로 이 종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2018년 은퇴한 비에른달렌은 여섯 번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땄다.
바이애슬론에서 그보다 많은 메달을 따낸 선수는 지금까지 없다.
비에른달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4관왕에 올랐다.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관왕을 이룬 에릭 하이든(미국)에 이은 두 번째 다관왕 기록이었다.
비에른달렌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나오지 않던 4관왕이 20년 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나왔다.
사격하는 보에 |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대회 바이애슬론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보에(29)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이애슬론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서 비에른달렌은 수많은 어린이의 우상이다.
보에 역시 비에른달렌을 우상으로 삼고 베이징까지 달려왔다. 여러 기대주 중 하나로 꼽히던 시절 비에른달렌이 그를 두고 "노르웨이 바이애슬론의 미래"라고 극찬한 것은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
비에른달렌이 우상이라면, 형 타리에이 보에(34)는 동반자다.
보에의 원래 꿈은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다섯 살 때부터 유소년 클럽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시상대 선 보에 |
그러나 바이애슬론 선수였던 형이 설원을 누비는 모습에 매료돼 축구화를 벗고 스키 부츠를 신었다고 한다.
형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 버팀목이 돼 주며 쑥쑥 커나간 요하네스 보에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올림픽에 데뷔했다.
이어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처음 시상대에 섰다.
보에는 평창 대회 이후 치러진 3차례 세계선수권에서는 모두 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또 세 시즌 연속으로 월드컵 종합순위 1위를 기록하며 비에른달렌에 이은 '차세대 황제' 등극을 예고하더니 결국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리에이 보에 역시 금메달 2개와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요하네스 보에는 경기를 마친 뒤 "베이징 올림픽은 내가 오래 꿈꿔온 무대였다"면서 "베이징에서 잘 풀려도 이렇게 잘 풀릴 줄 상상조차 못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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