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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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여러 논란이 많은 대회였지만 한국 선수단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누빈 선수단은 자랑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금, 그들의 눈부신 활약을 되짚어본다.
▲ '메달 5개' 편파 판정도 막을 수 없었던 한국의 쇼트트랙…최민정·황대헌 金·남녀 계주 銀
한국은 그간 쇼트트랙에서 53개(1위)의 메달을 휩쓸며 전통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는 이전의 전력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감독까지 선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그 평가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대회 초반에는 불운과 편파 판정에 울었다. 메달권이 유력했던 신설 종목인 혼성 계주에서 넘어져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이 넘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남자 1000m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황대헌, 이준서가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둘을 대신해 중국 선수들이 준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도 중국에 대한 편파 판정이 나오자 분노와 함께 선수들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에이스’ 황대헌이 1500m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직접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틀 뒤 최민정이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메달 사냥을 예고했다. 그리고 최민정,이유빈, 김아랑, 서휘민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계주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한국 쇼트트랙의 명맥을 이었다.
마지막 쇼트트랙 경기가 있던 16일에는 다시 남자 대표팀이 시상대에 섰다.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곽윤기가 5000m 계주에서 2위로 골인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곽윤기는 마지막이자 세 번째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라스트 댄스’를 추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피날레의 주인공은 최민정이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평창 대회에 이어 1500m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5개의 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2위에도 올랐다. 최민정은 1000m 은메달 획득 후 눈물을 흘리던 것과는 달리 활짝 웃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렇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나라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 한국 피겨의 눈부신 도약…차준환·유영·김예림 TOP10 진입 '쾌거'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눈부신 도약을 이뤘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은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의 역사를 다시 썼다. 차준환은 남자 쇼트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도합 282.38점을 기록,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종합 순위 5위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에서 자신이 만 16세의 나이에 달성한 한국 남자 싱글 최고 기록인 15위를 가뿐히 뛰어넘으며 그렇게 자신이 걸어가는 발자취를 역사로 만들었다.
'김연아 키즈' 유영과 김예림의 활약도 눈부셨다. 2004년생으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유영은 첫 출전한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도합 213.09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영은 김연아 이후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여자 선수가 됐다. 김예림 또한 202.63점을 받아 9위에 올랐는데, 이로써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2명의 선수가 올림픽 동반 TOP 10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렇게 세 선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다음 대회인 밀라노를 바라보게 됐다.
▲올림픽 연속 메달 거둔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 은·김민석 동→정재원·이승훈 은·동 합작까지
쇼트트랙 다음으로 메달을 많이 거둔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도합 4개의 메달이 나왔다. 모두 2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메달을 딴 선수들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작은 '빙속 괴물' 김민석이었다.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네덜란드 선수들과 함께 포디움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평창 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이로써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1500m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쇼트트랙 1000m 편파 판정으로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을 때 나온 첫 메달이라 의미 또한 남달랐다.
차민규 또한 남자 500m에서 2위에 올라 평창 대회에 이어 올림픽 대회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폐회식을 하루 앞둔 19일 매스스타트에서도 값진 메달이 나왔다. 정재원, 이승훈은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나란히 2,3위로 레이스를 마쳐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의 성장이 엿보이는 결과이자 이승훈의 한국 동계올림픽 역다 최다 메달(6개)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계까지 범위를 넓히면 1위 타이 기록이다. 이밖에도 여자 선수 중에는 김민선이 500m에서 7위,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서 5위를 기록하는 등 고른 활약이 나왔다.
베이징 올림픽을 무사히 마친 한국 선수단이 4년 뒤인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해본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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