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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에 나온 판정 논란, 아쉬웠던 운영의 묘[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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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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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치열했던 명승부에서 나온 옥에 티. 바로 판정 논란이었다.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6라운드 경기는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현대건설은 승점 3을 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가운데 1~2세트를 가져가며 파티 직전까지 갔다. 세트 초중반까지 뒤지다 막판 뒷심을 발휘해 역전하는 흥미로운 전개였다. 한국도로공사의 반격도 대단했다. 3세트 듀스의 듀스를 거듭하는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 한 세트를 잡았고 기세를 이어 4세트까지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여자부에서 보기 드문 5세트 승부.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경기의 마지막 세트에서 판정 논란이 나왔다. 현대건설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황민경이 넣은 서브를 박정아가 리시브 했다. 공은 다소 높아 네트 위로 향했고, 양효진이 팔을 뻗어 공을 터치했다.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어 한국도로공사의 득점을 인정했다. 양효진의 오버넷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이내 곧 판정이 번복됐다. 후위의 이고은이 토스를 하려 하는 과정에서 양효진의 공격을 블로킹을 했기 때문에 후위선수 반칙이라는 판정이었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공이 한국도로공사 코트에 있는 가운데 양효진의 손이 먼저 네트 위로 넘어온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애초에 주심의 첫 판정대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오버넷의 경우 비디오판독 대상은 아니다. 주심 재량이라 일단 초기 판정으로 간 후 현대건설이 후위선수 반칙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경우 한 번 더 확인했다면 억울한 팀을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3 현대건설 리드 상황에서 야스민의 공격 범실로 8-4가 된 시점이었다. 야스민의 범실 전 현대건설은 포히트 범실을 한 것처럼 보였다. 이다현의 손을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공을 고예림이 디그 했고, 이다현이 다시 언더 토스로 야스민에게 연결했다. 야스민이 공격까지 시도하면서 총 네 번의 터치가 이뤄졌다. 이를 보고 한국도로공사 벤치에서는 손가락 네 개를 들어보이며 포히트라고 어필했다. 이 항의를 보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건설에 1점과 서브권이 넘어갔다.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항의할 만한 장면이었다. 이다현의 터치가 네트 위에 이루어졌다면 정심이지만 판독이 쉽지 않아 포히트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한 번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 정도 어필에 레드카드를 준 것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5세트에서의 1점은 크다. 경기 분위기를 크게 바꿀 뿐 아니라 실제 점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배구연맹은 이에 대해 “일단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에서 항의를 했으니 레드카드를 준 것에는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도로공사를 납득시키기엔 부족한 설명으로 보인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판단일 수 있지만 심판 판정에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팀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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