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오베치킨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전 세계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광고계가 '러시아 지우기'에 나섰다.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매스뮤추얼)은 러시아 출신의 세계 최고 아이스하키 스타 알렉스 오베치킨(37·워싱턴 캐피털스)이 등장한 광고를 내렸다.
이 광고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정규리그가 개막한 지난해 10월부터 방송돼 최근까지도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NHL 공식 파트너인 매스뮤추얼은 "해당 광고는 더는 방송하지 않는다"며 오베치킨을 모델로 발탁한 다른 광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해당 광고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여전히 볼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미국 광고계도 러시아 출신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를 내리며 발 빠른 '손절'에 나선 셈이다.
오베치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공개 지지에 나섰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기도 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HL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그는 NHL 통산 1천248경기에 나가 762골 6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NHL 역대 최다 골 4위를 달리는 오베치킨은 불멸의 대기록으로 여겨지는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의 개인 통산 894골 기록을 넘어설 유일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매스뮤추얼의 오베치킨 퇴출 소식은 글로벌 아이스하키 전문 브랜드 CCM이 오베치킨을 비롯해 다른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아이스하키 용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CCM은 성명을 통해 "오베치킨이 러시아 정부의 행동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그(오베치킨)를 비롯해 다른 러시아 선수들이 우리 용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베치킨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제발, 전쟁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다른 나라든 누가 전쟁을 하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평화롭고 위대한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알렉스 오베치킨과 나란히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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