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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무산' 이제혁 "밀라노에선 메달 따고 세리머니하겠다"[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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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노보드 크로스 준준결승서 조 4위로 탈락
뉴시스

이제혁이 7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SB-LL2) 부문 준준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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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커우=뉴시스]김희준 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패럴림픽은 쉽지 않은 무대였다. 내심 메달 기대를 품고 첫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나선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이 본선 첫 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제혁은 7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SB-LL2) 부문 준준결승에서 4조 4위에 머물러 각 조 상위 2명이 나서는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스노보드 크로스는 이제혁의 주종목이다. 이제혁은 예선에서 1분04초53을 기록, 출전 선수 23명 중 10위에 올라 예선 상위 16명이 나서는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본선 첫 판인 준준결승에서 조 최하위에 그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세계파라스노보드연맹(WPSB)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SB-LL2) 부문 세계랭킹 16위인 이제혁은 7위 잭 밀러, 9위 개럿 게로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4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이제혁은 레이스 중반까지는 대등한 레이스를 펼쳐 준결승 진출 기대를 높였지만, 다른 선수와 접촉이 있은 후 뒤로 처지면서 결국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로 뛰기도 했던 이제혁은 비장애인 선수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다. 비장애인 선수 시절 스케이드보드 훈련 중 당한 발목 부상을 치료하다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면서 장애를 얻었다.

당초 장애인스노보드 입문 권유를 거절했던 이제혁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을 보고 다시 스노보드에 올랐다.

2018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이제혁은 국제대회에서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2019년 2월에는 처음 출전한 세계파라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인 캐나다 빅화이트 대회에서 7위에 올랐다. 2021년 11월 네덜란드 랜드그라프 유로파컵에서는 뱅크드슬라롬 금메달, 같은 해 12월 핀란드 퓌야에서 열린 유로파컵에서는 스노보드 크로스 금메달을 땄다.

그는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달 스웨덴 뢰프셰 월드컵 대회에서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종목인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메달을 꿈꿨던 이제혁은 첫 패럴림픽이라는 긴장감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혁은 "너무 아쉽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대회를 마친 뒤에는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예선과 본선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오늘 너무 긴장했다. 이전에 패럴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를 많이 치른 선수들은 이번 패럴림픽 때도 긴장하지 않더라. 나 혼자만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서 선보일 세리머니가 있었다고 밝혔던 이제혁은 "준결승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3개를 준비했다. 인사 세리머니, 축구 선수가 했던 세리머니 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준비한 세리머니 중 하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제혁은 "나머지 하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시선은 벌써 4년 뒤 밀라노를 향해있다. 경험을 쌓으면 4년 뒤에는 메달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이제혁은 "오늘 성적이 너무 하위권이라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대회에서는 좋은 레이스를 했었다. 연습 때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예선에서는 잘 타는데, 4명이 함께 타는 본선에서 다른 선수와 부딪히거나 했을 때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순간적인 대응 능력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잘 보완하면 다음에는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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