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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전부터 이미 축제"…잠실 모인 아미, BTS 대면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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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겹 마스크에 손소독…서로 포토카드 나누고 '아미밤' 응원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공연…표 못 구한 팬들 "입장 못해도 신나요"

연합뉴스

몸으로 쓴 '아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일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아미(BTS 팬)들이 몸으로 'ARMY'를 만들고 있다. 2022.3.10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오보람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한 줄로 줄 서주세요", "본인 인증은 여기에서 합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스포츠 경기나 공연이 주춤하면서 한동안 활기를 잃었던 이곳이 모처럼 북적였다.

공연장과 가까운 지하철 종합운동장역은 이른 오후부터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랏빛' 물결로 넘실댔다.

보라색 옷과 마스크 액세서리로 꾸민 '아미'(BTS 팬)들은 응원 도구인 '아미밤'과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주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학생 김모(15) 양은 "엄마와 이모가 도와준 덕분에 티켓팅에 성공해 겨우 이 자리에 왔다"며 "현장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학교를 빠졌는데 선생님들께서도 이해해주셨다"며 환히 웃었다.

강원 속초에서 온 김모(35) 씨는 "BTS 콘서트도, 티켓 예매도 처음이라 어리바리하다가 좋은 자리는 다 놓쳤다. 친정 부모님이 아기를 봐주셔서 겨우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에 설렌 팬들은 포토 카드나 스티커를 다른 팬들과 나누며 기뻐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 보러 왔어요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일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주변이 관람을 하러 온 팬들로 붐비고 있다. 공연은 저녁 7시부터다. 2022.3.10 xyz@yna.co.kr



멤버 슈가의 생일을 기념하는 손팻말을 나눠주던 중국인 팬 링예(28) 씨는 "이번에는 티켓 예약이 정말 힘들었다"며 "마스크 2개를 쓰고 손 소독도 자주 하면서 안전하게 공연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BTS의 인기를 보여주듯 외국인 아미들도 삼삼오오 모여 공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 나디(23) 씨는 "BTS를 실물로 보는 게 충격적이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직접 봤을 때 어떻게 마스크 안으로 함성을 참을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이라며 웃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인데다 일일 확진자가 30만명을 넘는 상황에서 열리는 콘서트인 터라 현장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안내가 계속됐다.

현장 진행요원들은 공연장 일대를 돌아다니며 "빨리 이동해 달라", "모여 있지 말아 달라"고 큰 소리로 안내했다. 또 팬들이 주경기장 정면이 보이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곧바로 자리를 이동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 퇴장 조치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도 곳곳에 보였다.

공연 티켓을 소지한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는 공간은 보조경기장 쪽에 따로따로 마련됐다.

QR 코드로 된 티켓과 신분증을 보여준 관객들은 좌석에 따라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나뉜 입장용 팔찌를 받았는데 손목에 찬 팔찌를 보여줘야만 공연장 입장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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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인기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일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주변이 관람을 하러 온 팬들로 붐비고 있다. 2022.3.10 xyz@yna.co.kr



본인 인증 절차를 마친 팬들은 '당연히도 우리 사이 여태 안 변했네'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용 손팻말을 받았다. 입장을 기다리던 팬들이 함성 대신 클래퍼(응원 도구의 일종)로 응원 연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팬들은 감염을 막고자 마스크를 두 개 겹쳐 쓰고 손 소독제를 챙기기도 했다. 전신 방호복을 입거나 얼굴을 가리는 투명 가림막을 착용한 팬도 있었다.

그러나 공연 시작 시각이 가까워지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우려되는 상황도 있었다.

'1m 이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었지만 입장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실상 잘 지켜지지 않았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공연장을 찾아 다른 팬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경우도 있었다.

2019년부터 팬이 됐다는 최모(60)씨는 "아들이 도와줬는데도 티켓 예매가 치열해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공연장에라도 와서 분위기와 기운을 느끼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50대 아미'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은 "토요일 콘서트를 예매했는데 분위기도 살피고 응원 연습도 할 겸 왔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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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인기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일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주변이 관람을 하러 온 팬들로 붐비고 있다. 2022.3.10 xyz@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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