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서 2-0 완승…7승 2무 '무패행진'
벤투 감독, 한국 대표팀 단일 재임 기간 28승 지휘 신기록
손흥민 레이저슛 넣고 침착하게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11년 만에 이란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마침내 조 1위로 올라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 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울산)의 추가 골로 이란을 2-0으로 완파했다.
벤투호는 일찌감치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최종예선에서 7승 2무(승점 23)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첫 패배를 당한 이란(승점 22·7승 1무 1패)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이후 이란전 7경기(3무 4패) '무승 사슬'도 11년 만에 끊어냈다.
흥 오른 태극전사들 |
우리나라가 이란과 A매치에서 다득점 및 두 골 차 승리를 기록한 것은 2005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 2-0 승리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란과 역대 전적은 10승 10무 13패가 됐다.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1-1 무승부)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란전 2경기 연속골 맛을 봤다. 이란이 이번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3실점 중 두 골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27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홈 무패 행진도 20경기(16승 4무)째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밤 출국해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UAE와 최종전으로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기뻐하는 손흥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 중 최다인 6만4천375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벤투호가 기분 좋게 승전가를 불렀다.
벤투 감독은 공격의 핵심인 유럽파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모두 선발로 내세워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4-1-4-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의 좌우에 손흥민과 황희찬, 중앙에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을 배치했다.
수비진은 좌우 풀백 김진수(전북)와 김태환(울산), 중앙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페네르바체)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접기대왕 황의조 |
한국은 전반 10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골문 앞에서 골키퍼와 경합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8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정우영이 오른발로 찬 프리킥도 골문 위로 향했다.
후반 41분에는 부상으로 오른쪽 수비수 쇼자에 칼릴자데가 빠지고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아레프 골라미를 투입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되는 듯했던 상황에서 한국의 득점포가 터졌고,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빨랫줄처럼 날아간 볼은 골키퍼의 방어를 뚫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A매치 31번째 골이었다.
손흥민 캡틴의 포효 |
후반을 변화 없이 시작한 한국은 킥오프 1분도 안 돼 손흥민과 황의조의 연이은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권창훈이 왼발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문 위로 날아갔다.
그러나 후반 18분에는 승부를 더 기울이는 데 성공했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이재성이 다시 문전으로 투입하자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차넣어 추가 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22분 황의조를 빼고 '영건' 조규성(김천)을 투입해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34분에는 지친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박지수(김천)를 넣어 수비도 강화했다.
후반 39분 손흥민은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한 게 수비수 발 맞고 나가자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42분 권창훈을 빼고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내보내 수비벽을 더 두껍게 쌓으며 결국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songa@yna.co.kr,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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