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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월드컵 수준의 팀 압도, 벤투호 축구 강팀에도 통한다…이란전 승리의 진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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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란에 2-0으로 승리한 뒤 코칭스태프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2. 3. 24.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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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저 축구를 강팀 상대로도 할 수 있을까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철저하게 짧은 패스를 통한 축구를 추구한다. 반대 전환 패스도 자주 하긴 하지만 공격수를 향해 길게 연결하는 패스는 지양하는 게 벤투호의 축구다.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확보하는 게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철학이다.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는 이 축구가 통했다. 2차예선까지만 해도 기회 창출이나 결과 면에서 부족함이 있었지만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완성도가 올라갔다. 수월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벤투호의 축구 색깔도 확실하게 정착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대표팀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있었다. 월드컵에서도 지금의 축구를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만날 수준의 상대를 상대로 점유율에서 앞서고 경기를 장악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전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추구해왔다. 스리백도 아닌 포백 시스템으로 정면 대결을 펼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독일을 잡을 때에도 철저한 수비와 빠른 역습, 세트피스에서의 한 방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지금의 축구를 시도할 게 분명하다. 그래서 중요한 게 이란전이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우리보다 높고 피지컬이 웬만한 유럽 국가 못지 않게 강력한 팀이다. 주전 일부가 빠졌다고 하지만 한국도 100% 전력은 아니었다. 월드컵에서 만날 만한 팀을 상대로 벤투호는 경기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원사이드 게임’이라는 표현도 과장이 아닐 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정력만 조금 더 따라줬다면 3~4골 차 승리가 될 만한 차이였다. 홈 경기이긴 했지만 베스트11이 단 하루만 훈련하고 경기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벤투호의 경기력은 칭찬할 만했다.

벤투 감독도 “확실한 찬스가 많이 나왔다. 오늘 결과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전반보다 후반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고 2-0 승리는 정당한 결과였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재성도 “우리는 약한 팀이고 월드컵에서는 강한 팀과 붙게 될 것이다.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다. 이란전 같은 경기가 쌓여서 월드컵에서 분명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까지 이제 약 8개월 남았다. 이제부터 한국은 아시아 수준이 아니라 월드컵에서 만날 수준의 상대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담금질을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빌드업 축구’로 월드컵에서의 경쟁력을 갖춰가는 일이 남았다. 일단 이란전에서 손에 넣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축구를 밀고나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란전 최대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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