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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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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in 베가스] "BTS 덕에 살았어요"...전 세계 아미에게 직접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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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ㅣ라스베가스(미국)=강경윤 기자] 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가스 엘리전트 스태디움 앞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아미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35도를 육박하는 더위와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10분을 서있기도 힘든 날씨였지만 방탄소년단 팬들은 대부분 찌푸리는 기색 없이 콘서트장 앞을 축제처럼 즐겼다.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ARMY)의 상징색이 보라색인 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맞춤 의상을 입은 이들이 많았다. 10대 소년소녀 팬들부터 어머니와 함께 온 모녀 팬, 멀리 유럽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60대 아미 등 인종, 연령, 국적은 매우 다양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 살고 있는 이들이 아미를 자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아미들에게 직접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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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덕' 계기는 2018년"

콘서트 전날인 지난 9일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흘러나와서 화제가 됐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분수광장을 찾은 60대 아미는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콘서트를 보기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를 찾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말하는 '입덕'(팬이 되는 것) 순간은 2018년이다.

"4년 전에 우연히 BTS의 음악을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곤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요. BTS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하거든요. BTS를 더 알고 싶어서 그들이 나온 영상들을 찾아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어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어요. 런던에서는 공연을 두 번 봤는데 한번 더 보고 싶어서 딸과 함께 이곳에 왔어요."

# "BTS는 내 인생을 구했어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17대 소녀 레슬리 역시 2018년이 아미가 된 해라고 털어놨다. 특히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뉴욕 UN본부에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에서 연설자로 나섰을 당시 전 세계에 전했던 강렬한 메시지 덕분에 인생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RM은 내 인생을 구했다."는 피켓을 들고 온 레슬리는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 self)란 메시지가 정말 좋았어요. (방탄소년단은 UN에서 '당신이 누구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간에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주제의 연설을 한 바 있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BTS가 준 메시지처럼 나를 사랑하려고 했고 BTS를 통해서 인생에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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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0달러 썼지만 아깝지 않아"

콘서트를 보기 위해 지구 건너편에서 온 일본 아미도 있었다. "20시간 걸려서 이곳에 왔다."고 말하는 27세 동갑내기 일본인 여성들은 항공과 숙박, 티켓까지 4000달러(한화 약 490만원) 이상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 돈을 쓰는 건 전혀 아깝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BTS의 음악을 듣고 아미가 됐어요. 일본에도 아미가 정말 많아요. 긴 비행시간을 버텨야 했지만 BTS를 볼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한 것도 할 수 있죠. 저희가 BTS에게 바라는 건 다른 게 없어요. 건강 관리를 잘해서 오래오래 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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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미, 결과는 아쉽지만"

미국에 사는 또 다른 아미 레슬리(20)은 어머니와 함께 콘서트 장을 찾았다. 보라색 마스크를 엄마와 함께 맞춰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머니가 먼저 아미가 됐고 이후 영향을 받아 음악을 듣다 보니 팬이 되었다는 것. 앞서 방탄소년단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이에 대한 미국 아미의 생각은 어떨까.

"당연히 그래미 어워드를 봤죠. 그날 한 퍼포먼스는 지금까지 본 무대 중에서 최고였어요. 멋진 무대를 꾸며준 것에 너무 고마워요. 수상을 놓친 건 아쉽긴 하지만 그뿐이에요.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무대를 꾸몄으니까 그거면 됐어요. 수상을 하든 못하든 그건 결과일 뿐이에요. 우리는 BTS가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이니까 만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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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을 시작으로 9일과 15~16일 총 4회에 걸쳐 라스베가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연다. 콘서트 제목에 담긴 곡명 'Permission to Dance' 속 가사처럼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추어도 된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콘서트와 도시(라스베이거스)를 연결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목표로 한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앞두고 실제 라스베이거스에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와 연관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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