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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14625명이 수놓은 '96th 슈퍼매치'...분위기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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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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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하근수 기자= '슬퍼매치'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14,625명의 축구 팬이 찾아준 가운데 화끈한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통산 96번째 슈퍼매치는 서울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울은 승점 10점으로 8위에, 수원은 승점 7점으로 11위에 위치했다.

한때 한국을 넘어 전 세계으로 주목을 받았던 슈퍼매치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치러졌다. 슈퍼매치는 과거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적인 라이벌 매치에도 선정됐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서울과 수원이 벌이는 치열한 라이벌 매치는 프로 축구가 자랑하는 최고의 흥행 수표였다.

하지만 최근 슈퍼매치가 지닌 상징성과 의미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두 클럽 모두 오랜 기간 명가 재건에 실패하면서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이 컸다. 시간이 지날수록 '슈퍼매치'라는 명칭은 '슬퍼매치'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시절 수원 레전드로 활약한 박건하 감독 역시 "'슬퍼매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예전보다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껴진다. 부정적인 시선들을 좋은 경기를 통해 슈퍼매치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야 하지 않나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수많은 우려와 조롱 속에 시작된 통산 96번째 슈퍼매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검붉은 유니폼 또는 푸른색 셔츠를 입고 그라운드를 찾은 관중들은 깃발을 흔들고 손뼉을 치면서 각자 클럽을 응원했다.

66,704석을 자랑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도 기대 이상으로 가득 찼다. 2층과 1층 모서리 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면에 팬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이날 슈퍼매치는 총합 14,625명의 관중들이 방문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팬들은 포근한 날씨 속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축구를 즐겼다.

치열한 신경전 끝에 승리의 여신은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막바지 서울은 팔로세비치와 나상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오늘 두 팀은 '슬퍼매치'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화끈하고 박진감 넘치는 '슈퍼매치'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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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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