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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징계' 허운 심판위원장 "납득할 수 없어…경각심 차원에서 빠른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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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SG 김원형 감독(오른쪽)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5회초 1사 1루 최지훈의 병살타 때 문동균 1루심에게 타구가 페어가 아닌 파울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2022. 4. 1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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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허운 심판 위원장이 초유의 심판 당일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1루심이 납득할 수 없는 실수를 범했고 심판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신속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 5회초. SSG 최지훈이 친 1루 베이스로 향하는 타구에 문동균 1루심이 페어를 선언했다. LG 1루수 문보경은 베이스를 밟고 2루에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하지만 TV 중계로 다시 돌아본 화면에서 이 타구는 파울이었다. 그런데 오심을 번복할 방법이 없었다. 내야에서 형성되는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는 비디오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SSG 김원형 감독이 판정을 두고 항의했으나 소용없었다. SSG는 LG에 1-5로 패하며 개막 11연승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마침 이 경기를 허구연 총재와 허 위원장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KBO는 경기가 종료된 후 1루심을 맡은 문동균 심판에게 2군 강등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경기를 지켜본 허운 심판위원장이 오심을 인정했다. 허운 위원장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문동균 심판을 2군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15일 보다 자세히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허 위원장은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징계를 결정한 것을 두고 “상벌위원회가 열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상벌위원회가 아닌 심판위원회 자체 징계를 내렸다. 자체 징계는 경기 후 바로 내릴 수 있다”며 “물론 심판이 실수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실수가 있고 납득할 수 없는 실수가 있다.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다시 화면으로 확인했는데 납득할 수 없는 실수였다. 1루심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인데 터무니 없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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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왼쪽)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5회초 1사 1루 최지훈의 병살타 때 구심에게 타구가 페어가 아닌 파울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2022. 4. 1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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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위원장은 덧붙여 “1루심의 위치 선정 자체가 안 좋았다. 그래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1루심이 라인 위로 시야를 두고 있어여 했다. 엉뚱한 곳에 위치하면서 잘못된 판정을 했다”고 1루심이 잘못된 과정에서 잘못된 판정을 내렸음을 강조했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즌이다. 3년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시즌이 진행되며 관중석도 100% 개방됐다.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 그리고 국제대회보다 터무니 없이 작았던 스트라이크존도 정상화되고 있다.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질 계획이다.

허 위원장 또한 어느 때보다 올시즌이 중요한 것을 인정했다. 그는 “리그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심판들이 작은 부분부터 더 잘 봐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추구하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며 심판이 정확한 판정으로 야구팬, 선수단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위원장은 전날 허구연 총재와 함께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총재님께서 늘 야구장에 오신다. 야구에 대해서는 최고의 지식을 갖고 계신 분 아닌가. 앞으로도 야구장에서 뵈는 경우 많을 것”이라며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심판들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에 신속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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