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금)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ACL 중국 클럽 엽기적 연속 참패…명분+실리 모두 잃었다 [SS포커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2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 중인 광저우FC. 조호르 바루 | 신화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2골 15실점’ 산둥 타이산(1무2패·F조 4위), ‘0골 21실점’ 광저우FC(4패·I조 4위).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 가운데 중국 슈퍼리그 소속 클럽의 현재까지 성적이다.

    ACL 무대에서 중국 슈퍼리그 팀의 엽기적인 참패에 대회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소후닷컴’, ‘시나스포츠’ 등 중국 다수 언론도 연일 ‘수치스러운 참패’, ‘중국 축구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실제 올해 중국 클럽은 ‘ACL에 왜 출전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정도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구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어진 지난해부터 ACL 무대에 리저브 팀을 구성해 내보내고 있다. 올해는 4개 팀이 출전 예정이었는데 창춘 야타이와 상하이 하이강이 대회 참가를 아예 포기했다. 지난해 리그와 FA컵 ‘더블’을 달성한 산둥과 ‘ACL 2회 우승’을 자랑하는 광저우, 두 팀만 나섰다. 그런데 자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맞춰 1군은 국내에 남겨 리그에만 집중하게 하고 ‘어린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2군 팀을 모두 출전시켰다.

    다만 매 경기 명분과 전혀 거리가 먼 내용과 결과로 자국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한때 아시아 최강을 자부한 광저우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전 0-5 대패를 시작으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8, 울산 현대에 0-3, 0-5 패배를 연달아 당했다.

    미래 자원 성장을 내세웠으나 이들이 ACL에 맞춰 준비 과정을 거친 게 아니다. 사실상 ‘1군 땜빵 용’으로 출전한 만큼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다. 그러다 보니 경기 내내 투지가 실종됐고, 갈수록 대량 실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기 태도가 보인다. 아시아 클럽 최강을 가리는 ACL의 가치를 훼손하는 처사와 다름이 없다. 오죽하면 중국 슈퍼리그에 할당된 ACL 출전 티켓 ‘3+1장’을 1장으로 줄이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축구는 A대표팀이 최근 들어 동남아 팀에도 밀리면서 20년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의 동력이자 젖줄 구실을 해야 하는 슈퍼리그 팀이 아시아 최고 권위 클럽대항전에서 무책임한 처사를 하니 자국 언론도 비난할 수밖에 없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다른 나라 클럽에도 심각한 결례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