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골프가 사치성 운동인가 설문조사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인이 골프를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0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골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6%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1004명 중에 사치스럽지 않다는 비율은 59%였고,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5%로 나왔다. 이는 1992년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골프를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답한 것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 수치다.
같은 문항에 대해 2000년 조사에서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답변이 57%로 줄었고, 이후 2007년 절반 이하로 내려가 43%에 이어 올해 36%까지 내려갔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골프 대중화 선언과 2004년 골프장 설립 규제 완화 조치 이래 미국 금융위기가 세계로 퍼진 2008년 여름까지 전국에 골프장은 급증했다.
골프를 칠 줄 모르는 사람 중에서도 2013년까지 ‘사치스러운 운동’이란 시각이 우세했으나, 2018년 조사에서는 역전했다. 골프 가능자 중에서는 오래전부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연령별 인식도 2018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2013년에는 고연령일수록 사치스럽게 생각했으나 2018년부터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30%대로 비슷해졌다.
한국인 중 골프 칠 줄 아는지 설문 조사. [자료=한국갤럽] |
남성 42% “골프를 칠 줄 안다”
지난 30년 사이에 1998년 박세리의 LPGA 첫 우승부터 2002년 최경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 2009년 양용은의 메이저 PGA챔피언십 우승, 2016년 박인비의 리우 올림픽 금메달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한국 선수 일본 JLPGA투어 및 미국 LPGA투어 200승까지 빠른 시일 내에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골프를 칠 줄 안다’는 응답 비율도 1992년 2%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34%로 급증했다. 2007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가 골프를 칠 줄 안다고 답했고, 2013년 18%, 2018년 24% 순으로 계속 늘었다.
골프를 칠 줄 안다고 답한 사람은 남성이 42%, 여성이 26%였고 연령별로는 50대(52%)와 40대(41%)가 많았다. 업종 중에는 자영업과 사무·관리직(40%대), 생활수준 상·중상층(54%)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칠 줄 안다’고 응답한 이는 1992년 2%, 2004년 6%, 2013년 18%, 2018년 24%, 2022년 올해 34%가 됐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여성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남성 골프 가능자는 2013년 29%에서 2022년 42%로, 같은 기간 여성은 8%에서 26%로 늘었다.
갤럽의 필드 골프 나간 인구 비중 조사. [자료=한국갤럽] |
골퍼 14% “지난 1년간 필드 나갔다”
골프 관련 시설의 이용 경험과 관련해 우리나라 성인 중 20%가 최근 1년간 골프연습장을 이용했고, 14%는 실제 필드에 나간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드에 나갔다고 응답한 14%중에 남성은 18%, 여성은 11%를 차지했다.
필드를 나갔다는 응답의 경우 5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0%, 60대가 12%순이었다. 지역 별로는 지난 1년간 필드 골프를 쳤다는 응답의 15%가 서울과 대전/세종/충청이었고, 인천/경기와 대구/경북에서는 17%를 차지했다. 반면 광주/전라는 7%에 그쳤고 강원도와 제주도는 미미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중에 골프를 쳤다는 비율이 22%, 사무관리직이 21%로 높게 나타났다. 골프 가능자(342명)만 놓고 봤을 때 골프연습장을 다녔다는 응답이 58%, 실제 필드까지 나갔다는 비율이 42%였다.
앞으로 골프 칠 의향 있다 설문 [자료=한국갤럽] |
성인 21% ‘골프를 배울 의향 있다’
성인 중 21%가 ‘골프를 칠 줄 모르지만 앞으로 배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높았다. 30대 남성(33%)과 20~40대 여성(30% 내외)에서 골프 입문 희망자가 많았다. 반면 골프를 배울 의향이 없는 이는 20대와 60대의 약 50%, 70대 이상의 68%를 차지했다.
현재 골프를 칠 줄 모르는 사람(662명) 기준으로만 보면 31%가 ‘앞으로 배울 의향 있다’고 답해 2013년, 2018년(각각 29%)과 비슷한 수준이다. 1992년에는 그 비율이 20%였으나, 2000년부터는 30%를 웃돈다(2000년 38%, 2004년 37%, 2007년 40%).
지난달 5~7일 사이에 유무선 전화를 통해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이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1.5%였다고 한다. 한국 갤럽은 5년 주기로 한국인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해오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