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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더 성숙해져”…황인엽, 여유 속에서 피어난 도전과 성장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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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인엽이 이번엔 청춘의 얼굴을 대변했다. 또 다시 교복을 입고 작품 속으로 들어간 황인엽은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황인엽은 극중 나일등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갈등하는 청춘의 얼굴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나일등은 부모가 강요한 꿈과 공부만이 전부였다가 윤아이와 리을을 만나 처음으로 자신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 돌아보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아간다. ‘황인엽 표 나일등’을 완성하기 위해 캐릭터 동화에 힘쓴 황인엽은 똑똑하고 센 척하는 캐릭터에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담아 매력이 가득한 나일등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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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황인엽 사진=넷플릭스


특히 ‘안나라수마나라’는 공개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몰디브,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수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넷플릭스 TV시리즈 비영어 부문 글로벌 4위,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OTT 서비스와 극장 상영 영화를 포함한 통합 콘텐츠 순위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 ‘안나라수마나라’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2년 전 제작 단계부터 촬영까지 2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열심히 만든 만큼 큰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글로벌 순위 4위에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실 줄 상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 나일등은 갈등하는 청춘의 얼굴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캐릭터를 접하고 공감됐던 부분이 있었는지? 또 나일등과 동화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나일등은 꿈을 부모님께로부터 강요받는 친구다. 항상 성공을 위해서 정해진 길로만 찾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저의 학창 시절과는 다른 인물이라 최선을 다해서 1등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도 나일등 생각하는 부분, 그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어떤 나일등을 찾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결론을 도출한 결과, 이런 나일등이 나왔다.”

#. 구체적으로 본인이 생각한 나일등과 감독이 생각한 나일등은 어떻게 달랐을까.

“감독님은 나일등이 투박하고 사람들과 소통이 불가능한 그런 결의 사람을 이야기했다. 제가 생각한 나일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버벅되고 귀여운 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의견을 잘 받아주셔서 원래 생각했던 것들에서 틀을 벗어나 의견을 많이 수용해주셨다. 많이 믿어주셔서 조금 투박한 친구에서 조금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일등이 차이었던 것 같다. 그걸 접목해서 나일등이 탄생했다.”

#. 나일등은 겉으로 보기엔 다 가진 것 같은 인물이지만 서툴고 귀여운 면도 큰 인물 같다. 황인엽이 해석한 나일등은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점을 중점으로 표현하고자 했는지?

“나일등은 부모님이 시키는대로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것이라면서 살던 친구인데, 그러다 보니 뭘 좋아하고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거다. 그러다 마술사를 만나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여기서 일등이는 그런 부분도 있지만 감정 표현에도 서툴고, 모든 것이 서툰 그 나이에 맞는 예쁜 소년인 거다. 그래서 조금 공부 이외의 부분을 표현이 서툴고 투박한 표현을 하기 위해 조금 더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결핍이 있고 상처가 있다 보니 목을 긁는 일등만의 장치를 넣어놨다. 결핍과 일등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소년미를 잘 접목시켜서 최선을 다해서 표현하려고 했다. 어떻게 봐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등을 표현했기 때문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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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황인엽 사진=넷플릭스


#. 원작을 봤는지도 궁금하다. 큰 인기를 가진 원작이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또 원작이랑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거나, 또는 차별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은 무엇일까.

“원작은 오디션 볼 때, 보기 전에 봤는데 너무 재밌게 봤다. 그냥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봤다.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그 이후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부담감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이 처음 시도되는 작품이었고, 도전적이기 때문에 부담감보다 멋지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원작과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한 것은 일등이의 기본적인 성향을 가져가려 했다. 차별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일등이의 어딘가의 귀여움과 소년미,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사랑스러움을 추가해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 그 부분이 차별점 같다.”

#. 연기랑 노래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됐을 것 같기도 한데.

“뮤지컬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인데, 제가 참여했던 노래를 제가 가진 마음을 일등이가 아이에게 전달하는 씬이었다.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상황도 만들어주시기도 했고, 또 노래도 저에게 맞춰서, 음색에 맞춰서 음악감독님께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꼭 멋지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다행히 아름답게 담겨서 만족스럽다.”

#. 리을, 일등, 아이 모두 조금씩 결핍이 있기도 하고, 또 어른들이 이를 봤을 때도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을 느끼게 된다. 특별히 공감이 됐던 아이, 일등, 리을의 지점들이 있었는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내가 아이였어도 그랬을 것 같은 마음이 있다. 내가 행복하게 살고싶어하는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공감이 됐던 것 같다. 한편으로 리을이었다면, 우리가 어른이지만, 때로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리을은 어른인데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이기 때문에 공감이 됐다.”

#. 배우 지창욱, 최성은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최성은은 굉장히 저랑 소통이 잘 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저에게 감정을 항상 잘 전달해줘서 너무 고맙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너무 고마운 친구다. 의지를 많이 했었다. 함께 연기를 해줬기 때문에 지금의 나일등이 나올 수 있지 않았다. 지창욱은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선배님이다. 제가 많이 긴장할 때가 있었는데 항상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감사드리고 꼭 선배님을 보면서 저렇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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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황인엽 사진=넷플릭스


#. 극중 다양한 사운드트랙이 사용되었는데, 최애 OST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 또 직접 OST 가창을 해본 소감은? 이런 OST가 곁들여진 뮤직드라마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최애곡은 제가 부른 노래도 있지만, 엔딩곡이 너무 좋다. 엔딩곡을 보면 그동안 ‘안나라’를 찍으면서 고생하고 열심히 해왔던 과정들이 생각이 난다. 딱 하나를 꼽기는 어려운 것 같다.(웃음) 뮤직드라마만의 강점이 있다면 대화를 하고 말로 하는 것 이외에 멜로디가 들어가고 노래를 한다는 것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장치가 되지 않았나. 공감을 부를 수 있는 좋은 장치였던 것 같다.”

#. 이번 ‘안나라 수마나라’ 출연을 통해 연기적으로나 연기 외적으로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은?

“제가 조명을 쫓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표현해내는 것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항상 혼자 독백을 하거나 대화를 하면서 소통하는 연기만 하다가 추상적인 무언가를 두고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도전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제가 아주 미약하게나마 조금 더 성숙해졌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대 후반에 데뷔했다. 일반적인 데뷔보다는 늦은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일단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일등이의 마음을 공감하실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오히려 20대 후반전에는 막 달려야만 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10대 때 생각한 20대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오히려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조금 더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더 열심히 쥐어짜내듯이 살았던 것 같은데 20대 후반이 되니까 힘을 많이 뺀 것 같다. 제가 원하는 배우로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 부담감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도 감사한 거라고 생각한다.”

#.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큰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 가장 기억 남는 평이 있다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가족과 사촌 형들이 연락이 온다. 너무 재밌게 잘봤다, 주변에서도 안나라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감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평이 있다면 나일등 같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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