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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우승... "2년 전엔 운이 좋았지만, 이번엔 노력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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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연승 기록으로 최근 출전 6개 대회 모두 우승
한국일보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라커룸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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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코트의 여왕’ 이가 시비옹테크(21ㆍ폴란드)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6억원)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벌써 35연승 중인데,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비옹테크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코코 고프(미국)를 2-0(6-1 6-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올해 2월부터 35연승을 내달리며 이번 프랑스오픈까지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 ‘2022년=시비옹테크의 해’를 예약했다.

시비옹테크는 2년 전인 2020 프랑스오픈에서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인터뷰에서 “2020년엔 그저 운이 좋다고 느꼈지만, 이번엔 내가 정말 노력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엔 내가 정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지 믿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이번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퍼즐 조각이 필요한지, 이를 경기에서 어떻게 맞춰가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비옹테크의 35연승은 2000년 이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ㆍ35연승)가 기록한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시비옹테크 역시 대회 우승보다 연승 기록을 쓴 게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우승도 좋지만, 이런 특별한 기록을 갖고 싶었다. 앞으로 내가 계속 새로 쓸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2000년 이전까지 통틀어서는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74연승이 최다 연승 기록이다.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의 퇴조가 뚜렷하고, 지난해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1위에 등극했던 애슐리 바티(호주)가 지난 3월 갑자기 은퇴하면서 시비옹테크가 새로운 여자 테니스의 강자로 떠올랐다.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메이저에서 한 번씩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최근 내림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대회에서도 1회전 탈락했고, 세계 랭킹도 38위까지 내려갔다.

클레이코트 최강자 시비옹테크는 이제 잔디코트에서 펼쳐질 윔블던에 도전한다. 윔블던 최고 성적은 지난해 16강이다. 일반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잔디코트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예선 탈락, 1회전 탈락도 있다. 시비옹테크는 “잔디코트에서 더 이기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 솔직히 잔디가 어렵긴 하다”라며 웃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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