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세계 속 한류

[BTS 9주년②]UN총회·백악관 입성…음악 이상의 글로벌 영향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뷔 9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아티스트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남다른 지위를 얻고 있다. 이들은 분명 음악으로써 글로벌 팬들과 호흡하고 있지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음악의 영역을 뛰어넘어 선한 영향력으로 전 세계를 물들이고 있다.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등의 시리즈를 거치며 그들이 추구해 온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은 음악 이상의 가치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행보를 열게 했다.

위대한 발걸음의 시작은 2017년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앨범 발매에 맞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였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UN총회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사로 입성했으며, 이후 두 차례 더 UN총회 연사로 나서 글로벌 청년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미국 백악관을 예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세 차례 UN총회 입성

2017년 11월, 방탄소년단은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빅히트 뮤직)와 함께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유니세프 글로벌 캠페인 '엔드바이올런스(#ENDviolence)' 후원 협약을 맺고 ‘나에 대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월드투어가 열리는 각 나라 유니세프 홍보부스의 운영을 지원하고, 전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다.

'러브 마이셀프' 메시지가 세계 곳곳에 전한 선한 영향력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이들은 바로 이듬해인 2018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73차 유엔 총회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설자 자격으로 참석해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시름에 빠져 있는 순간에도 방탄소년단은 UN총회를 통해 세계인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2020년 9월 제75차 유엔 총회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 특별연사로 나서 "삶은 계속될 것(Life Goes On)"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전 세계 미래세대에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2021년 9월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직접 참석해 미래세대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며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특별 연설과 함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선보여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UN총회 퍼포먼스에 대해 유엔 글로벌소통국 사무차장 멜리사 플레밍은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킨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백악관 예방…다양성 문제 목소리 내다

UN총회 연설 등으로 세계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을 넘어, 최근에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다양성' 화두에 목소리를 내는 '스피커'로도 도약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포용, 최근의 한국 방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인, 아시아인으로서 꼭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 아티스트로서 해외를 다니면서 언어나 문화를 초월하는, 투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닿는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다양성이 주는 특별함을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가 주는 특별함의 여러 사례들이 훨씬 더 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게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은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혐오는 근절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여러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여러분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소통하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다.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예방은 CNN과 BBC, 타임(TIME), LA 타임스(Los Angeles Times), 워싱턴 포스트,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더 가디언(The Guardian), CNBC, 빌보드, 롤링스톤 등 각국 유력 매체들도 주목하며 상세히 소개할 정도로 글로벌 이슈로 깊이 각인됐다.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의 환담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귀결돼 재차 주목받는 얘기지만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꾸준히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 참여, 'StopAsian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 지지 메시지 등 반 아시안 증오범죄에 목소리를 높여온 바 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자신들이 겪은 인종차별 사례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방탄소년단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고 해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함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BLM' 캠페인에 동참,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당시 기부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외에 머무르거나 다른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 또한 편견에 시달렸다. 편견이 용인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존재해선 안 된다. 우린 기부든 다른 방식이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대화가 시작됐다. 우리가 편견을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TS 병역특례법'도 나왔다…병역특례 쟁점화

이같은 글로벌 대외 활동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중 2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K팝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K팝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린 것은 물론, 글로벌 스피커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들의 국위선양 행보는 다수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보급 가수'라는 칭호까지 나올 정도. 이같은 분위기 속 멤버들의 군 입대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병역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으며 국회에는 이른바 'BTS 병역특례법'이라는 명칭의 병역법 개정안까지 등장했다.

1992년 12월생인 맏형 진은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입대해야 했으나 지난해 6월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에 대한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입영연기를 신청해 올해 12월 31일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문화 훈·포장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으로 국위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신청서를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거쳐 입대를 30살까지 연기할 수 있는데, 2018년 한류 및 한글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방탄소년단 진은 입영연기를 신청하면서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다만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23년부터 현역 징집 대상이 되는 상황.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쌓아올린 업적이 현재 각종 콩쿠르에서의 수상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순수예술인들에 비해 못하지 않다며 이들에게도 대체복무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

이 병역법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으나 여야 의원들의 찬반이 엇갈려 통과가 잠정 보류됐고, 국방부와 병무청이 병역법 부정적인 의견을 거듭 내비침에 따라 전망은 어둡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의 화두는 공정"이라며 "공정성, 형평성 문제와 사회적인 의견수렴 등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서 이러한 제도(병역특례 제도)가 적합한 지를 한번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신곡 3곡을 포함해 총 48개 트랙이 담겼으며 10년차 아티스트가 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다채로운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 곡은 세계 9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6월 11일 오전 8시 기준)를 기록했다.

또 '프루프'는 발매 하루 만에 판매량 215만 5363장(6월 10일 오후 11시 기준)을 기록, 방탄소년단은 신보 발매 후 하루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200만 장 돌파)를 달성한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