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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짜 BTS를 찾아서"…방탄소년단, 모두를 위한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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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챕터2로 나아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른다. BTS로 오래 남기 위해 개인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14일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뷔는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우리는 행복하다. 7명 모두 성격, 성향, 템포가 다 다르지만 아미(에 대한) 생각 하나는 다 똑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다. 팀을 위해 나를 포기했어야 했고, 행복 뒤에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고 적었다.

슬퍼할 팬들을 다독였다. "오랫동안 방탄으로 남아있기 위한 건강한 발걸음의 시작"이라며 "그 모습도 아미들이 좋아할 거라 믿는다. 오래 보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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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찐 방탄회식' 영상을 공개했다. '프루프' 앨범을 기점으로, 단체가 아닌 개인 활동에 전념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개인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으로 정했다.

먼저, 리더 RM은 변화가 있던 시점부터 짚었다.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온'(ON)까지였다.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가 계획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좌절됐다"고 밝혔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 불발도 언급했다. 슈가는 "노미네이트는 됐으나 (수상은) 안 됐다. 또 도전했지만 안 된 상황에서 지쳤던 것 같다. 후회를 안 해야 하는데 (미련이 남았다)"고 전했다.

RM은 최근 고민해 온 부분도 알렸다. "'온' 이후 어떻게 할지 몰랐다. 코로나 핑계도 있었지만, 그 이후 활동에선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위에 있었던 느낌이었다. 그 후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할 때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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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돌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시스템 같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인간적으로 성숙할 시간이 없다. (제가 활동을) 10년 하다 보니 숙성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인식하고 나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설명했다.

팀 내 자신의 입지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저는) 언젠가부터 랩 번안하는 역할을 하고, 퍼포먼스 잘하는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적당히 묻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무례한 것도 같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고, 지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짓는 것 같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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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아미를 떠올렸다. "우린 팬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제 와서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어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더 지치고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슈가도 고통을 호소했다. "제일 힘든 게 작사다. 2013년부터 작업하며 항상 괴로웠고, 쥐어짰다. 8년 전엔 스킬이 부족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말이 안 나 온다"고 털어놨다.

RM은 리더의 무게감도 적지 않았을 터. "(대표로) 인터뷰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우리 팀 생각인가?' (등의) 죄책감도 들었다. 멤버 중 한 명인데 꼴에 영어 좀 한다고, 꼴에 리더라고…결국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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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활동 2막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지민은 "이미 각자 시간을 갖고 있다. 오늘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긴 시간 뒤 돌아오면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뷔도 "우리는 여태까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했다. 개인으로 활동 이후 다시 단체로 모이면 시너지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솔로 계획도 언급했다. 첫 주자는 제이홉. 그는 "기조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가 시작이지만 각자 (솔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작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따로 또 같이 활동한다. 방탄소년단 단체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 촬영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맏형 진은 "대안을 낸 게 '달려라 방탄'을 조금씩 찍자는 거였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다음은 7명 멤버들이 전하는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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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들이 훨씬 많지만 괴로웠던 순간도 많다. (우리) 멤버들이 활동하면서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요즘 행복을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 우리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좋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그때까지 재밌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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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배우가 하고 싶었다. 배역에 따라 다양한 일을 배워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을 하면서 그 이상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당장은 마음이 없다. 아이돌로 겪은 많은 경험들이 즐거웠다. 더 즐거울 예정이다. 좋은 팀을 만났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 우리 아미 여러분 덕분에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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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여러분은 10년 동안 같이 해왔다. (꼭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각자 시간을 가지며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한 단계 성장해 여러분한테 돌아오는 날이 있을 거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살겠다. 지금보다 더 나은 7명이 분명 돼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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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음악과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많았다. (하지만 그게) 잘못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 기회에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뷔 이외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다방면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테니 많이 예뻐해 달라" (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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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10년 차 동안 함께해 준 멤버들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함께해 준 팬분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멤버들과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조금은 찢어져 봐야 이렇게 다시 붙일 줄도 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굉장히 건강한 플랜이다. 그래야 BTS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9년 동안 함께해 온 만큼 아미가 잘 이해해 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멤버들이 다들 건강하게 각자의 것을 하며 건강한 마인드로 살았으면 좋겠다" (제이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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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가 '우리 아미'라고 하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뭐라고 대답하실까 되게 궁금했다. 멤버들이 팬분들한테 팬이라고 하는 것과 아미라고 말할 때,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가 많이 부딪히고 대화하고 싸우는 과정들에 사실 다 팬분들이 섞여 있었다. 의미를 그냥 곧이곧대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아 달라는 건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 전달할 수 없고, 다 말할 수 없는 (점이) 엄청 슬프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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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방탄의 일부니까. 여러분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 하지만 우린 늘 진심이다. 우리는 실수도 하고 완벽하지 않다. 제가 UN에서 연설하고 바이든 만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우리가 같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오래오래, 설사 옛날처럼 멋있게 춤을 추지 못하더라도 난 방탄소년단의 RM으로 있고 싶다. 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나아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RM)

마지막으로 슈가의 한 마디.

"아미는 다 이해해 주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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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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