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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7번·9번 우드 장착…전인지, 승부수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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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4일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전인지가 우드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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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덤보'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첫날부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콩그레셔널CC(파72·68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전인지는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압도적인 스코어다. 이날 최혜진, 폰아농 펫람(태국) 등 공동 2위 스코어가 3언더파 69타였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전체 156명 중 단 16명에 불과했다. 메이저 대회 단독 선두. 여기에 기분 좋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으니 겹경사다. 이날 전인지의 스코어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 1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 또 '명문 코스'인 콩그레셔널CC의 코스레코드다.

전인지는 "굉장히 기쁘다. 항상 이곳에 내 이름이나 나와 관련된 다른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스레코드가 더 영광스럽다"며 "이런 게 내가 골프를 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의 스코어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콩그레셔널CC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남자골프 최고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이 열린 바 있고 이번 대회에서 파5홀 5개는 500야드가 넘게 세팅됐다. 9번홀은 무려 585야드나 된다. 파3홀인 2번홀도 192야드로 여자 선수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에비앙 챔피언십 때 좋은 스코어로 우승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한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의 우승이자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은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도 노린다.

전인지는 경기 후 "지난 몇 주 동안 마음적으로 너무 힘들고 부담감을 느꼈다"며 "이번주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매번 샷을 하는 과정에만 집중하자고 마음먹고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남은 사흘 동안 내가 치는 것에 집중해 최대한 많은 버디,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전인지의 맹타는 '전략' 덕분이다. 전인지는 "오늘 7번 우드가 스핀을 거는 데 도움이 됐다. 9번 우드도 사용했는데 많은 버디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7번 우드와 9번 우드. 주말 골퍼들에게도 생소한 클럽이다. 특히 9번 우드는 일반적으로 판매도 안 된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 로프트 20.5도짜리 7번 우드와 평소에 쓰던 4번 유틸리티 대신 23.5도짜리 9번 우드를 백에 넣었다.

낯선 클럽 구성이지만 앞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7번 우드'를 쓰는 선수가 늘고 있다.

캐머런 스미스는 "5번 우드보다 7번 우드가 일관성이 좋고 러프를 빠져나올 때도 더 낫다"고 설명했고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는 "남서울CC를 공략하기 위해 5번 우드와 7번 우드로도 티샷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타 소녀'로 불렸던 미셸 위는 2017년 '11번 우드'를 들고나와 슬럼프에서 탈출하기도 했다. 전 세계 1위인 더스틴 존슨도 '7번 우드 마니아'다. 존슨은 "5번 우드와 비거리가 비슷한데 탄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공이 멀리 도망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인상을 노리는 최혜진은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92.9%, 그린 적중률 83.33%, 퍼팅 수 30개로 무난했다.

김아림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6위에 자리한 가운데 김인경과 김세영도 1언더파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이븐파 72타 공동 15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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