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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장윤주 "모델 커리어 적용한 '종이의 집'…나이로비 만나 기뻤다"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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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장윤주/넷플릭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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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연출 김홍선/이하 '종이의 집')의 강도단에서 단연 통통 튀는 캐릭터는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연기한 나이로비였다. 장윤주는 '종이의 집'을 통해 배우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맞이했다.

그가 출연한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21년 12월 파트5로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이 원작으로, 한국판은 월드차트 2위까지 달성했다.

극 중 장윤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조 전문가이자 사기꾼 나이로비를 연기했다. 영화 '베테랑'부터 '세자매'에 이어 드라마 '종이의 집'까지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장윤주는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를 남겼다. 그는 '종이의 집'의 나이로비 캐릭터를 위해 모델 시절 경험을 살리는 노력도 기울였다고 했다.

또 장윤주는 나이로비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이 캐릭터를 만났을 때 기뻤다"며 "'드디어 메이크업을 하고 나올 수 있겠구나' 했다"는 것. 그러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집중하고 즐기면서 작업했던 기억으로 남았다"는 고백도 전했다. 모델에서 배우로, 그리고 '종이의 집'으로 호평을 받기까지 장윤주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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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나이로비의 첫인상은 어땠나.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나이로비를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송강호 선배님과 배구 영화 '일승'을 찍고 있을 때여서 이 캐릭터를 만났을 때 기뻤다. '드디어 메이크업을 하고 나올 수 있겠구나' 했다. '베테랑'을 시작으로 '세 자매' 그리고 개봉을 안한 배구 영화 '일승' '시민덕희'까지 메이크업이 없는 캐릭터였다. '일승' 같은 경우엔 운동복을 입고 있다. 나이로비를 만났을 때 이번에야말로 모델 활동 했던 장점, 커리어 속에 쌓은 이미지를 잘 가져오면 좋겠다 생각해서 기뻤다.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 의상까지 하나하나 정말 노력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오랫동안 비주얼 만드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같은 옷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디테일한 한끗의 지점들을 나이로비에 많이 투영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필모 중에서도 연기적으로 섹시한 여자여서 촬영하는 동안에도 재밌게 작업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집중하고 즐기면서 작업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드라마 연기는 처음이었다.

▶OTT 드라마를 처음 하게 됐는데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캐릭터를 잡고 이런 건 비슷할 수 있지만 조금 더 빨리 해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워낙 출연하는 배우들도 많았다. 모니터를 영화 때처럼 꼼꼼하게 매신마다 할 수 없었다. 그건 처음에 '이래도 돼?' 했었다. 드라마는 빨리 흘러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하다 보니까 익숙해졌다. 6개월 촬영이었는데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작년 한해는 '종이의 집'에서 살았던 것 같다. 영화는 준비 기간 3~4개월 안에서 한달 반 정도 촬영했다면, 이번 작품은 6개월간 현장에 있다 보니까 거의 반 정도 찍고 나서 처음으로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정말 최선을 다하자'였는데 '종이의 집' 중반부부터는 '연기 재밌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좋은 드라마가 들어오면 할 거다. 하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모델 출신으로서 어떤 장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나.

▶모델로서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키가 작은 모델이다. 대부분의 모델 친구들은 178~180㎝도 많다. 저는 170㎝대여서 키 작은 게 모델 활동 때는 콤플렉스였는데, 연기하면서는 키가 작았던 게 '나쁘지만은 않았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델도 역시 메이크오버가 계속 돼야 하는 직업이다. 메이크오버가 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인데 나이로비 같은 경우에는 메이크업의 라인에 따라서도 작은 차이지만 많이 바뀌더라. 그런 걸 디테일하게 잡아봤다. 의상도 소재, 패턴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로비 '착붙 스타일링'을 찾기 위해 피팅도 많이 했다. 입은 옷들은 거의 국내 디자이너의 브랜드였다. 저는 그 부분도 뿌듯했다. 외국의 어떤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콘텐츠에 한국 브랜드를 입고 나온 것에 대해 뿌듯함도 있었다.

-현장에서 연기 호흡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대 배우는.

▶다들 너무 열심히 했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파트1에서는 도쿄(전종서 분)하고의 짧지만 주고받았던 호흡들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베를린(박해수 분)도 이 작품에서 어떻게 보면 극에서도, 실제로도 제일 많이 의지하면서 봤던 인물이 아닐까 싶다. 베를린을 경계하는 듯한 그런 장면도 있었지만 실제로 촬영하면서는 박해수라는 배우에 대해 감탄했던 그런 현장이었다. 이주빈 배우도 자기 역량, 분량을 잘 살려낸 배우가 아닌가 싶다.

-배우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새롭게 느끼거나 배웠나.

▶연기 경험이 많지 않지만 저는 제것만 직진해서 하는 배우라기보다 같이 호흡하는 걸 더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상대 배우와 호흡했을 때 더 시너지가 나는구나 했다. '종이의 집' 하면서도 '우리 이거 한번 해보자' 할 때가 많았다. 제가 배우들을 작업실에도 불러들이고 했다. (웃음) 그런 시간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즐거웠고 필요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했을 때 앙상블이라는, 흔히 얘기하는 케미가 사는 것 같다. 관객 입장에서 볼 때도 캐미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가 훨씬 보기 좋더라. 배우와 배우끼리 오고가는 호흡들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저는 그걸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나이로비를 제외하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안에서 가장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제가 드라마를 다 보고나서 김지훈 배우에게 전화했다. '덴버야, 네 판이 열렸다' 했다. 아버지 계시지, 사랑하는 연인 생기지 '뭐야! 너무 좋겠다' 했다. (웃음) 관계적으로 덴버가 가장 이야기가 많은 캐릭터여서 시나리오 봤을 때 '좋겠다' 했다. 해수 같은 경우에도 베를린 캐릭터가 참 멋있다. 악역인 것 같은, 하지만 카리스마가 있고 그에 따른 전사에는 너무나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베를린 역시도 사연이 많은 인물이어서 베를린과 덴버가 매력적인 캐릭터이지 않을까 한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꼽혔는데, 또 누가 분위기 메이커였나.

▶다들 진지하더라. 유지태 배우를 비롯해서 제가 한마디만 하면 계속 그렇게 웃으신다. 제가 그렇게 재밌다더라. 김윤진 언니도 제가 말만 하면 그렇게 좋아하신다. 저는 나이로비 캐릭터 덕분에 생동감 넘치고 여유있게 움직였던 것 같다. 저 외에는 아무래도 이원종 선배님이 현장을 잘 이끌어주셨다. 나이도 있으시지만 덩치 만큼이나 품이 크셔서 배우들의 감정부터 디테일한 것까지도 귀신같이 아시더라. 또 저희와 감독님의 모든 것을 잘 품어주셨다. 김홍선 감독님과 워낙 작품을 많이 하셨어서 누구보다 잘 아시더라. 배우들과 감독님의 모든 걸 잘 품어주신 분이 아니신가 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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