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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전성기 커쇼도 못한 것, 최지만 동료가 한다? 2S 이후는 공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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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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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느 프로리그든 마찬가지지만,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MLB)에서 살아남으려면 기본적인 구위 외에도 확실한 결정구가 있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만루, 3B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패스트볼의 구위가 받쳐준다는 가정 하에,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수준이라면 하나의 변화구만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고 뛰어난 변화구 두 개를 가지고 있다면 성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다.

전성기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세계 최고의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강력한 패스트볼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라는 특급 수준의 변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2S에 몰린 상황에서 커쇼가 어떤 공을 던질지 예상하기 어려웠고, 이는 무수한 헛스윙 삼진으로 이어졌다. 커쇼는 세 가지 구종을 모두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실제 2015년 커쇼의 탈삼진 구종 분포도를 보면 포심으로 105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을 비롯, 슬라이더로 95개, 또 커브로 9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반대로 커쇼의 하락기가 시작된 건 가장 기본적인 포심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결정구 상황에서 변화구에 자주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커쇼는 지난해 슬라이더로 107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포심(13개)과 커브(24개)의 활용도는 적었다.

그런데 네 가지 구종을 모두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피칭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를 해내고 있는 투수가 현재 메이저리그에 있다. 최지만의 동료인 쉐인 맥클라나한(25탬파베이)이 그 주인공이다.

맥클라나한은 좌완으로 시속 90마일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수직 무브먼트도 리그 평균 이상이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진다. 2S 이후 모두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를 가졌다.

실제 탈삼진 분포도를 보면 맥클라나한은 포심으로 35개, 커브로 44개, 체인지업으로 40개, 슬라이더로 22개를 기록했다. 슬라이더는 전체 구종 구사의 15.5%만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S 이후 적지 않은 탈삼진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2S 이후 구사 분포를 보면 포심이 29.9%, 커브가 29.7%, 체인지업이 25.8%, 슬라이더가 14.7%다. 네 가지 구종을 고루 던진다. 여기에 네 가지 구종 모두 완성도가 높으니 타자들로서는 예측이 어려워진다. 게스 히팅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올해 맥클라나한이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1.73), 탈삼진 1위(141개)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다.

‘스탯캐스트’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한 시즌 네 가지 구종으로 각각 5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맥클라나한은 그 가능성을 높인 채 질주하고 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앞서 있다. 아직 만 25세의 선수라는 점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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