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2일 한국 예능 상견례 진행…콘텐츠팀 유기환 매니저 참석
하반기 '솔로지옥' 시즌 2 비롯해 '코리아 넘버원' '테이크 1' '피지컬: 100' 등 다수의 작품 선보일 예정
유기환 매니저 "한국 콘텐츠 특징은 '오리지널리티'…재밌는 작품 많이 선보일 것"
넷플릭스 유기환 콘텐츠팀 매니저.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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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기환 콘텐츠팀 매니저. 넷플릭스 제공글로벌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예능에서는 유독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K-예능 제작에 박차를 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넷플릭스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선보일 'K-예능'의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JTBC 예능 PD 출신의 유기환 콘텐츠팀 매니저가 참석했다.
"예능, 본격적으로 시작…하반기 한두 달에 한 편씩 런칭 예정"
넷플릭스는 그동안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솔로지옥'이나 '무한도전' 등을 만들며 국내 대표 예능 PD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김태호 PD의 '먹보와 털보' 외에는 드라마에 비해 뚜렷하게 대중에게 각인된 작품이 적었다.
유기환 매니저는 "2018년 이후 지금까지 4년 동안 6개 작품을 내놓았다. 이렇다 보니 많은 시청자가 넷플릭스가 예능을 하긴 하는지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6개 중 4개 작품이 지난해 10월부터 3달 동안 나온 작품이다. 우리는 작년부터 예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제 첫걸음 단계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두 달에 한 편씩 예능을 런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매니저는 예능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재미'라고 강조하며, 넷플릭스가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낌없이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좋은 콘텐츠를 받아들일 준비 역시 되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 음악 예능 전문 제작진과 준비 중인 '테이크 1'(Take 1)과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의 조합으로 주목받는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 남녀 100인이 모여 피지컬을 겨루는 서바이벌 '피지컬: 100', 화제의 중심에 선 '솔로지옥'의 두 번째 이야기 '솔로지옥' 시즌 2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 매니저는 "시청자가 넷플릭스 예능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TV와는 다른 콘텐츠"라며 "사실 지금 넷플릭스에 예능을 보러 오는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예능과 TV처럼 익숙한 예능을 잘 조합해서 많은 편수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예능 보러 넷플릭스에 들어갈까?'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라고 있고, 또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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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한국 예능 제작 기준은 '한국 구독자'…"재밌는 작품 만들어 낼 것"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의 성공 기준 역시 한국 구독자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타 장르와 달리 웃음 코드는 문화적 특성이 더욱 크게 반영되는 만큼, 글로벌 구독자의 반응이 적더라도 우선순위는 '한국 구독자'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지만, 한국 예능인만큼 한국 구독자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획안을 받고, 기존 방송사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가 선보인 국내 제작 예능 중 '솔로지옥'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바이벌이나 리얼리티 장르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제작되는 만큼 다른 예능보다 쉽게 글로벌 구독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솔로지옥'은 공개 후 선정성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 역시 선정성, 폭력성 등에서 지적받고 있는 만큼 예능 역시 이러한 부분은 넷플릭스의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관해 유 매니저는 "'솔로지옥'은 사실 선정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솔로지옥'을 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도 선정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느껴졌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젊은 청춘 남녀의 솔직한 교류를 이야기하고자 한 거지, 노출은 방송의 톤 앤 매너로 생각하면 된다. 선정성은 지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YG전자' 사례나 '솔로지옥'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공개 후 일부 출연자가 논란에 중심에 서며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유 매니저는 "한 작품에 굉장히 많은 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단순히 통째로 편집해서 또 다른 피해를 보는 분이 있을 수 있기에 무조건적인 삭제 등의 방식은 지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가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예능 제작에 대대적으로 나서겠다고 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능들이 구독자들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으로 유 매니저는 "한국 콘텐츠의 특징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오리지널리티'라고 생각한다. 늘 새로운 포맷을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며 "넷플릭스가 다른 OTT에 비해 예능에 있어서는 첫 단계다. 다른 OTT와 경쟁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일단 우리 안에서 재밌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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