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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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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출생의 비밀 버무린 막장 전개…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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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복수와 욕망 이야기…배우들 열연 속 스토리 개연성 부족 평가

연합뉴스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두 여자가 각기 다른 욕망을 품고 회원으로 가입한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는 상류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진유희(정유진 분)와 그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서혜승(김희선)의 대립을 그려냈다.

극은 결혼정보회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입비가 1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달한다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의 회원들은 모두 남자의 최고 등급을 가리키는 '블랙'의 신부가 되길 열망한다.

등 떠밀려 회원이 된 서혜승은 렉스에서 진유희를 마주하고, 본인의 인생을 망가뜨린 과거를 폭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류 사회에 편입한다.

진유희는 서혜승의 사망한 남편과 불륜 관계였으며, 그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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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진유희 역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불륜과 복수, 상류층의 스캔들과 출생의 비밀 등 막장의 요소를 골고루 갖춘 '블랙의 신부'는 특별한 반전 없이 예측할 수 있게 전개된다.

결혼정보회사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상류 사회의 민낯을 고발한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개연성이 부족해 좀처럼 이입이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서혜승이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내연녀 진유희와 대립한다는 설정이나 진유희가 감정싸움을 벌였던 서혜승을 파티에서 가면 하나 썼다고 알아보지 못한다는 부분은 공감하기 어려웠고 억지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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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두가 선망하는 남편감인 이형주(이현욱)와 차석진(박훈)이 동시에 혜승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 외의 여자들은 모두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도 진부하다.

인물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탓에 극의 흐름도 매끄럽지 못하다.

"여자는 믿지 않는다"는 이형주가 혜승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서사나 청와대 비서관 고애란(김선경)이 최측근이었던 국회의원 손필영을 배신하는 서사 등은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배우들의 연기는 빼어났지만 구태의연하고 작위적인 대사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렉스' 대표 최유선(차지연)이 회원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는 장면이나 진유희가 욕망을 드러내는 장면 등은 충분히 인물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어색한 느낌이 강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표독스럽고 불안에 떠는 악역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낸 정유진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낸 차지연의 열연은 느슨해진 극의 긴장감을 그나마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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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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