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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주전 도약한 김하성과 해결사 최지만…류현진 '당분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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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다시 수술대…2년차 김하성·최지만은 입지 강화

연합뉴스

수비하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코리안 빅리거' 중에서 투수들의 존재감이 더 컸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4·SSG 랜더스), 양현종(34·KIA 타이거즈)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삼총사'는 한국 야구팬들의 오전 시간을 책임졌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한 2022시즌에서는 한국 출신 야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빅리그 2년 차에 접어든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백업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의 설움을 떨쳐 버리며 '수비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하성은 전반기 마지막 선발 출전 경기였던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명장면을 연출했다.

4-3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유격수 자리에서 짧은 내야 땅볼을 잡아 직접 2루를 찍은 뒤 1루에 강하게 송구해 병살타를 잡아낸 것이다.

김하성은 몸을 빙글 돌려 2루를 밟고 1루로 던졌는데, 마치 지네딘 지단의 주특기였던 '마르세유 턴'을 야구장에 옮겨놓은 듯한 유려한 몸놀림이었다.

이처럼 김하성은 팀이 필요할 때면 유격수와 3루를 오가며 물 샐 틈 없이 샌디에이고 내야를 지켰다.

유격수로는 65경기에 나섰고, 매니 마차도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3루수로도 24경기에 출전했다.

마차도가 김하성을 두고 "우리 팀의 핵심이자, 가슴을 뛰게 하는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로 높은 공헌도로 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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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치고 진루하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타격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시즌 타율 0.202에 8홈런, 34타점에 그쳤던 김하성은 전반기에만 타율 0.242, 5홈런, 31타점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작년 0.622에서 0.692로 상승했다.

덕분에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는 지난해 풀 시즌을 뛰고도 2.1(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전반기에만 2.5를 찍었다.

고액 연봉 선수가 즐비한 '스타 군단'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반기에도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강정호가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기록한 한국인 내야수 시즌 최고 WAR인 3.9를 돌파할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가 변수이지만, 전반기 김하성이 보여준 수비력이면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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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전 5타수 3안타 1홈런 치며 승리 이끈 최지만
[USA TODAY=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은 전반기에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왼손 투수가 나올 때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때가 많지만, 66경기에서 타율 0.278, 7홈런, 41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점만 놓고 보면 88경기에 출전한 팀 중심 타자 란디 아로사레나(43타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최지만은 '비율 기록'만 보면 올해 커리어하이를 찍을 기세다.

타율과 출루율(0.385)은 데뷔 이래 최고 수치이고, OPS는 2018년 0.8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0.834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최지만의 과제는 '플래툰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인식과는 달리, 전반기 최지만의 우투수 상대 타율(0.258)보다 좌투수 상대 타율(0.382)이 더 높았다.

다만 전반기 7개의 홈런을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지만이 좌투수를 상대로도 장타를 뽑아낸다면, 빅리그 풀타임 1루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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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투구
[AP=연합뉴스]


김하성과 최지만이 전반기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희망을 보여줬다면, 코리안 빅리거 맏형 류현진은 다시 길고 긴 재활의 터널로 들어갔다.

지난달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복귀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무리 빨리 재활을 마치더라도 올해는 등판이 불가능하고, 일러야 내년 시즌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를 일부분만 제거하는 쪽과 완전히 재건하는 쪽을 놓고 고민한 끝에 완전 복구를 위한 '토미 존 서저리'를 택했다.

류현진이 수술대에 오른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5년 5월에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2016년 9월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한 뒤 이번에 6년 만에 다시 왼쪽 팔꿈치에 메스를 댔다.

류현진의 2022시즌 성적은 6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5.67이다.

5월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토론토와 4년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후반기에 복귀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FA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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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 홈런 친 박효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박효준(26·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강등과 메이저리그 콜업을 반복했다.

지난 6일 시즌 세 번째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마이너리그에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박효준의 시즌 성적은 22경기 타율 0.220, 2홈런, 6타점이다.

박효준과 한솥밥을 먹는 배지환(23·피츠버그)은 전반기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구단) 소속으로 80경기 타율 0.296, 8홈런, 20도루, 39타점으로 활약하며 후반기 빅리그 데뷔 기대감을 키웠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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