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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김선호 사생활 논란

"왜 살아야 하나"…'터칭 더 보이드' 김선호는 처절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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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터치 더 보이드' 프레스콜 기자간담회
김선호, 9개월 만 공식석상서 눈물 "더 나은 사람 될 것"
한국일보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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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나요?", "생명이 남아 있으니까."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는 극한의 상황 속 조난자 조가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답한 문구다. 이렇듯 '터칭 더 보이드'는 산악 조난사고 속 생존자의 처절한 울림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동연을 비롯해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연 연출가는 "대본을 읽고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인물들의 삶 속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의지가 우리들에게 필요했다"고 작품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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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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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에 키워드를 둔 김동연 연출가는 의도적으로 구체적인 묘사를 피했고 상상에 기반해 무대를 구성했다. 크레바스에 빠진 조를 상징하는 디자인 묘사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동연 연출가에 따르면 영화처럼 사운드의 구현에 방점을 찍었다. 소극장에 있지만 공허한 얼음 절벽에 있는 공포를 고스란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선호, 오열과 함께 복귀 "더 나은 사람 될 것"


이날 프레스콜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나고 예정됐던 기자간담회 직전 김선호의 심경 고백이었다. 직접 장문의 글을 종이에 옮겨서 들고 온 김선호는 마이크를 잡던 도중 끝내 눈물을 흘렸다. 거듭 긴장된 모습으로 말을 잇지 못했던 그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겠다"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김선호는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로 흥행 2연타를 터트리면서 대세로 입지를 굳혔으나 '갯마을 차차차' 종영 직후 전 연인의 폭로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임신 중단 종용 등 사생활 논란이 큰 파문으로 이어졌다. 논란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던 김선호는 결국 출연 중인 KBS2 '1박2일'에서 하차했다. 뿐만 아니라 차기작이었던 영화 '두시의 데이트' 등에서도 이름을 내렸다. 다만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는 김선호의 출연을 고수했다. 논란 7개월 후 김선호는 팬카페 등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당시 김선호는 팬들에게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해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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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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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9개월 만에 '터칭 더 보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선호는 "작품이 좋았다. 영화 연극을 가려서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동료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선택했다"면서 "공백기 기간에는 영화를 촬영했다"고 씁쓸하게 웃으며 답했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김선호를 두고 "함께 하고픈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으로 어떤 소회를 느꼈냐는 질문에 김선호는 "대사를 통해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인생이라는 게 다른 관점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신상민은 김선호에게 이 작품을 거듭 추천한 이유로 "너무 잘 할 것 같아서 한 번 더 읽어보는 것을 추천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선호는 "관객이 제게 주는 에너지가 있다. 라이브 속 생동감이 희열을 준다"고 말했다.

삶에 대한 절박함이 다루는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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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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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하산하던 중 발생한 산악 조난사고가 주요 내용이다. 연극으로는 지난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엄혹한 자연이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에 맞선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 투쟁,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삶의 희망이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기술적 한계로 영상매체로만 소개됐던 산악 조난사고 상황이 몰입형 음향기술을 중심으로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김선호는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 실제 인물들과 이야기가 다른 지점이 있었다.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면서 인물을 준비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짚었다.

'터칭 더 보이드'에서 세라를 맡은 정지우는 "연습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슬픔을 고스란히 느꼈다. 세라는 조가 삶을 놓지 않도록 버티게 만드는 사람이다. 참고 끝까지 가는 강인함이 버티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터칭 더 보이드'는 아트원씨어터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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