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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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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케이지를 떠나는 로드FC 간판스타 박정교, "여러분들에게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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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패배한 박정교가 승리한 김태인의 시상을 보며 만감에 젖고 있다. 원주=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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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원주=이주상기자] 23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굽네몰 로드FC 061’이 열렸다.

라이트 헤비급에서 맞붙은 ‘흑곰’ 박정교(43)와 ‘주먹대통령’ 김태인의 대결은 김태인의 25초 펀치에 의한 TKO 승리였다.

2011년부터 케이지에 오른 박정교는 마지막 무대에서 혈전을 벌였지만 젊은 김태인의 주먹에 무릎을 꿇으며 파란만장한 파이터로서의 삶을 마감하게 됐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주먹을 맞댔지만 김태인의 파워는 16살 많은 박정교를 압도했다. 케이지와 이별을 고하게 된 박정교는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홀가분하다. (패배했지만) 20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시합을 뛸 수 있는 몸만 되면 출전했다. 팬들의 성원에 행복하고 감사했다. 20전을 뛰는 게 꿈이었는데, 이뤘다. 여러분들에게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정교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기 전 1999년 4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육군특전사로 근무했다. 5개월만 더 근무하면 평생 매월 7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격투기를 하루 빨리 하기 위해 연금을 포기하고 전역했다. 이 일로 인해 주변 지인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전역 후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박정교는 과거 DMF -90kg 챔피언을 하기도 했다. 2010년 로드FC 1회 대회에는 심판으로 참여했고, 2011년부터 로드FC 선수로 현재까지 케이지에 올랐다. 로드FC에서 경기하며 박정교는 매 경기 난타전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수많은 난타전으로 명경기도 많이 만들어냈지만, 그만큼 몸이 상하면서 선수생활을 더 오래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박정교는 이번 경기를 은퇴전으로 발표하고, 마지막 경기를열심히 준비해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20전을 채우는 게 목표였는데, 이번 경기가 딱 20전 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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