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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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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보다 살벌"...'리슨업', K팝 기강 잡을 프로듀서 전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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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8일 오후 KBS2 새 예능 '리슨업'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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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업'이 K팝 신을 이끌고 있는 대표 프로듀서들의 총성없는 전쟁을 그린다. K팝의 기강을 제대로 잡으러 나선 '살벌한' 프로듀서들의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28일 오후 KBS2 새 예능 '리슨업'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MC 다이나믹 듀오 개코와 프로듀서진 라이언전·팔로알토·정키·픽보이·김승수·파테코·도코·라스·이대휘·빅나티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황민규 PD가 참석했다. 다만 최자는 이날 건강상의 문제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리슨업'은 10팀의 국내외 최정상 프로듀서들이 음원 차트 점령을 목표로 펼치는 생존 배틀 프로그램이다. 매회 주어지는 미션에 따라 프로듀서들의 신곡이 온, 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배틀을 통해 최종 1위를 가려낸다.

"이렇게까지 살벌할 줄 몰랐다"


황 PD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어떻게 편견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담아낼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연초부터 많은 프로듀서분들을 직접 만나면서 다양한 프로듀서분들을 엄선해서 모시게 됐다. 음악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매력이 있는 분들이라 이들의 관계 속에서도 또 다른 재미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고 '리슨업'의 제작 비화를 밝혔다.

이와 함께 황 PD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묘한 감동이 있었다. 경연의 틀을 하고 있지만 이런 모습을 잘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첫 방송을 보시면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이나믹듀오는 '리슨업'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중파 예능 단독 MC를 맡게 됐다. 이에 대해 개코는 "우선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사실 굉장히 떨린다.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해 본 적은 있어도 공중파에서 단독 MC를 맡은 건 처음이라 떨리는데, 그럼에도 무대와 음악이 있어서 덕분에 재미있게 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개코는 앞서 자신이 프로듀서로 출연한 바 있던 엠넷 '쇼미더머니' 보다도 더욱 살벌한 프로듀서들의 경쟁을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살벌할 줄 몰랐다. 각 장르에서 내로라 하는 프로듀서이신 만큼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약간 격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게 다 무대로 표출되더라. 결국 이 무대들이 하나의 'K팝 요약본'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는 녹화 소감을 덧붙여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리슨업', 나오길 잘했다"


음악적 색깔도, 대표적인 장르도 각기 다른 10팀의 프로듀서의 경쟁은 타 음악 서바이벌 예능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 속 다양한 프로듀서들의 관계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 라이언전은 "과거 대휘가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제 곡으로 무대에 선 적이 있었다. 그랬던 친구가 이제는 저와 같은 프로듀서의 위치에서 경쟁을 하게 된 거다. 뭔가 느낌이 묘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대휘가 신경이 쓰여서 잠을 못 자겠더라. 이제는 라이벌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대휘는 "처음에는 사실 라이언전 형을 이기러 왔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될 수록 여기 계시는 형들 보다는 제 스스로를 라이벌로 생각하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게 되더라. 다른 분들과 경쟁을 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프로듀서로서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빅나티는 "첫 무대를 보고 정말 많은 자극을 받았다. 정말 많은 걸 배워서 '나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많은 걸 배워서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언전은 "사실 '리슨업' 제작진에게 너무 감사하다. 소속사로부터 곡을 의뢰 받아서 작업을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그들이 바라는 음악색에 맞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리슨업'에서는 오롯이 저만의 음악색을 녹여낸 무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셨다. 매번 더 좋은 무대를 위해 많은 부분을 부탁드리게 돼 죄송하지만,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 너무 감사하고 좋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팔로알토 역시 "장르가 다양하게 만들어지다 보니까 이걸로 어떻게 (무대의) 승부를 정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라이언전님의 무대를 보고 너무 좋아서 멘붕이 왔다. 그정도의 치열함, 예상을 벗어나는 무대를 준비하면서 오는 긴장감이 있는 것 같다"며 '리슨업'만의 재미를 예고했다.

한편 '리슨업'은 오는 30일 10시 35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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